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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만난 조국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중…길 없는 길 걷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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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년 6개월여 만에 공개적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가운데 “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 책방에서 책방 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독주를 나누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지난 10일 오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독주를 나누고 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조 전 장관은 먼저 “저는 대학교수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6월 10일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돼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며 문 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임을 알렸다.

이어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을 땐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19년 8월 9일 검찰개혁의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며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忍苦)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을 찾은 모습.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사저 옆 평산책방에 들러 1시간 30여분 정도 머물렀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지난 10일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을 찾은 모습.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사저 옆 평산책방에 들러 1시간 30여분 정도 머물렀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조 전 장관이 글과 함께 첨부한 7장의 사진에는 그가 문 전 대통령과 함께 경남 양산 사저 주변을 둘러 보는 모습, 평산 책방에서 책방지기를 하는 모습, 회를 앞에 두고 ‘대한민국대통령내외 문재인 김정숙 대잎술’을 마시는 장면 등이 담겼다.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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