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이번엔 가수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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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가수 한대수(58)와 철학자 도올 김용옥(58)이 함께 음반을 낸다.

대중음악 가수와 철학자가 함께 음반을 내는 것은 국내 대중음악에서 유례없는 일이다.

서울음반에서 다음달 8일 발매되는 앨범의 제목은 '한대수.도올 라이브'. 4월 초 둘이 함께했던 광주 공연(광주 MBC 공개홀)을 담았다. CD 두 장에 모두 15곡을 수록했다. 한대수의 희트곡'행복의 나라로' '물 좀 주소' 등과 도올 김용옥의 노래와 내레이션이 포함돼 있다.

김용옥의 노래는 본인이 개사해서 부른 '한 오백년'과 '청춘과 록'(한대수 작곡.김용옥 작사) '희망가(구전가요)' 등 세 곡이다. 내레이션은 김용옥이 한대수의 파란 많은 인생 역정을 16분간 말로 풀어냈다. 또 한대수의 노래 '바람과 나' '행복의 나라로' 'No Religion' 등이 갖는 음악적.사회적 의미를 해설한 내레이션(9분 분량)도 들어있다.

두 사람은 김용옥이 일간지 기자로 활동하던 당시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난 뒤 친분을 유지하며 철학적.음악적 교분을 나눠 왔다. 한씨가 지난해말 출간한 자서전 '올드보이 한대수'의 서문을 김용옥이 써주기도 했다.

한씨는 "광주 공연 때 도올이 '나는 음악가이고, 한대수는 철학자입니다'라고 말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도올은 목소리가 아름답진 않지만, 감정이 풍부한 가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앨범이 가요계에 반향을 미치면 도올과 함께 또 다른 음악작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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