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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최고기록 경신…"시간은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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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국제사회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 과학자들은 최근 10년간 지구 기온이 0.2℃ 이상 상승하는 등 온난화가 전례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리즈대학 피어스 포스터 교수가 이끄는 '지구 기후변화 지표 프로젝트'가 개설한 기후변화 추적 사이트. 한국은 중국과 함께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매우 부족한' 나라로 꼽혔다. 사진 홈페이지 캡처

영국 리즈대학 피어스 포스터 교수가 이끄는 '지구 기후변화 지표 프로젝트'가 개설한 기후변화 추적 사이트. 한국은 중국과 함께 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매우 부족한' 나라로 꼽혔다. 사진 홈페이지 캡처

영국 리즈대학 피어스 포스터 교수를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 주요 과학자 50여명은 8일 과학저널 ‘지구시스템 과학 데이터’(Earth System Science Data)에서 2021년 이후 주요 온난화 관련 지표 변화를 공개하며 이렇게 밝혔다.

분석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었는데 그에 따라 온난화 속도도 전례 없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9년 전 세계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환산 53기가톤(GtCO₂e = 530억t)에서 2012~2021년 이산화탄소 환산 54기가톤으로 증가했다. 1초에 1700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는 셈이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인간 활동에 의한 온난화로 기온은 0.2℃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기온 상승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를 당초 국제사회가 목표로 했던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으로 억제하기 위해선 앞으로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을 올해 초 기준 250기가톤에 맞춰야 한다. 2020년까지만 해도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미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500기가톤에 맞출 경우 지구 기온이 1.5℃ 이상 오르는 것을 50% 이상 확률로 억제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 남아있는 가능한 탄소 배출량이 절반 정도 줄어든 셈이다.

리즈대학 프리스틀리 기후 미래 센터 소장인 포스터 교수는 “지금부터 10년이 기후변화에서 중요하다”며 “지금 내리는 결정은 기온이 얼마나 상승할지, 기온 상승의 영향이 얼마나 심각할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은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니다”며 “우리는 기후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기후 시스템에 대한 최신 정보에 맞춰 정책과 접근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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