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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맨 176만 명…현대차 1만 명 늘고, 쿠팡·LG·효성은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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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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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맨이 176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489만8502명인데, 아홉 명에 한 명꼴로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지정한 자산총액 5조원 이상 82개 대기업 집단의 공시를 바탕으로 고용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82개 그룹의 국내 계열사는 3076곳으로, 지난해 말 176만2391명이 재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71만9410명보다 4만2981명 늘어난 수치다.

다만 2020→2021년 대기업 고용 인원이 6만3740명 증가한 것보다는 2만여 명 줄었다. CXO연구소 측은 “대기업 집단에서 늘린 고용 증가율이 1년 새 1.4%포인트 낮아졌다”며 “대기업의 고용 창출 속도가 다소 더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현대차그룹으로, 17만4952(2021년 말)→18만8891명(지난해 말) 등으로 1만 명 넘게 늘었다. 이어 삼성그룹 직원 수가 26만6854→27만4002명으로 7148명 늘었고, SK그룹은 11만7438→12만4499명으로 7061명, CJ그룹은 5만2931→5만8347명으로 5416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쿠팡은 직원 수가 7만2763→5만2551명으로 2만212명 줄었다. LG그룹(2016명 감소), 효성그룹(1959명 감소), GS그룹(1345명 감소) 등이 뒤를 이었다.

그룹 전체 고용인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그룹으로 27만4002명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의 국내 직원 수가 27만명대에 진입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삼성그룹 직원 수는 2013년 26만2865명에서 2017년 24만2006명까지 줄어들었다가 다시 증가해 2021년 26만6854명까지 늘었다. 이어 현대차그룹 18만8891명, LG그룹 15만6775명, SK그룹 12만4499명 등이 10만 명 넘게 고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일 계열사로 직원 수가 1만 명을 넘는 회사는 삼성전자(11만5832명), 현대차(7만2654명), LG전자(3만6093명), 기아(3만5684명), SK하이닉스(3만1374명) 등 27곳이었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직원 수가 6579명 늘었고, SK하이닉스도 1733명 늘었다. 반면 LG전자는 직원 수가 2295명 감소했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올해는 경기 여건이 좋지 않아 정보기술(IT)과 유통기업의 고용 여건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고용을 늘리려면 직원 수 30~100명대 중소기업 중심의 고용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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