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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해양방산, 한화오션·HD현대중 자존심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2023 부산 국제 조선해양대제전’이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모형 등을 살펴보고 있다.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12개국 140여 개사가 참가한다. 송봉근 기자

‘2023 부산 국제 조선해양대제전’이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모형 등을 살펴보고 있다.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12개국 140여 개사가 참가한다. 송봉근 기자

7일 오후 부산 해운대에 있는 벡스코.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 2023·마덱스)는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인 한화오션과 조선 업계 세계 1위인 HD현대중공업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모양새였다. 이르면 올 하반기 예정인 ‘미니 이지스급’ 군함으로 불리는 울산급 배치3(Batch-III) 호위함 수주를 앞두고서다. 울산급 배치3 5·6번 함의 예상 수주금액은 8000억 원대에 달한다.

이 사업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경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 체계를 기본으로 복합식(중저속+고속 엔진) 추진체계를 통해 수중 방사 소음을 최소화한 게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과 함께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이 한화오션 공개 행사장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오션이 개념설계 작업에 참여한 합동화력함도 눈길을 끌었다. 합동화력함은 다량의 미사일을 싣고 ‘이동식 해상 미사일 기지’ 역할을 하는 함정이다.

HD현대중공업도 수주 의지가 남달랐다.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배치3 5·6번 함 수주에 대해 “잘하는 회사에 줄 것이라고 본다”며 “현대중공업은 기술력과 품질, 납기에서 누구보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선도함인 1번 함을 연구·개발한 HD현대중공업이 5·6번 함까지 수주해 마무리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또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모형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 추진체계’를 채택해 전투 성능을 극대화했다”고 소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수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이사는 “한국이 4대 방산 수출 대국이 되는데 함정 수출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 ‘해검Ⅱ’와 공중 유무인 복합체계(MUM-T), 해양 유도무기 등을 선보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해군이 도입 예정인 소해헬기, 다목적 수송기 등을 공개했다.

MADEX는 1998년 해군 국제관함식을 계기로 시작돼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이번 행사는 12개국, 140여 개 국내·외 방산업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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