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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피아노 앨범, 한국서만 100만장 팔렸다…조지 윈스턴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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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주의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사진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자연주의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 사진 공식 홈페이지 캡처

1980∼90년대 인기를 누린 미국의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이 10년간 암 투병 끝에 73세의 나이로 하늘의 별이 됐다.

6일(현지시각)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윈스턴의 유가족은 윈스턴이 4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알렸다.

가족들은 윈스턴이 10년간 암 투병을 했고, 수면 중에 고통 없이 조용하게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1949년생인 윈스턴은 민요, 블루스, 재즈 음악에 자기 고향인 미국 서부 몬태나의 대자연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불어넣어 깨끗하고 서정적인 음색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여 왔다.

1994년 작 '포레스트'로 그래미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상을 받았으며 이 앨범을 비롯해 '서머(Summer)' '플레인스(Plains)' 등 6개의 앨범이 빌보드 차트 뉴에이지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서정적인 멜로디의 피아노곡 '쌩스기빙(Thanksgiving)', '요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 등이 수록된 '디셈버'(1982)는 국내에서만 100만장이 넘게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1997년 예술의 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6회나 한국을 방문해 서울뿐 아니라 전국을 돌며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1999년 작인 '플레인스' 앨범에는 보너스 트랙으로 '아리랑'을 연주해 수록하는 등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윈스턴은 2012년 희귀 혈액암의 일종인 골수이형성증후군을 진단받고 이듬해 골수이식을 받았다. 이후 갑상샘암, 피부암 등과 같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병원 강당에서 작곡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앨범 수익금을 9·11 테러 피해자, 태풍 카트리나 피해자, 암 연구단체에 기부하는 등 사회적 약자들과 환우들을 위한 자선 연주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1998년 방한 당시에는 IMF 사태로 위기를 겪는 한국을 위해 출연료 전액을 '실직자를 위한 기금'으로 낸 바 있다.

윈스턴은 약 50년간 16개의 앨범을 발매했고, 총 1500만장의 판매량을 올렸다. 그의 마지막 앨범은 지난해 5월 발매된 'Nigh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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