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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고질적 병목' 뚫는다…3조 들여 '평택~오송' 2복선 착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충북 청주시 문화제조창 광장에서 열린 KTX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 착공 기념식에서 착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충북 청주시 문화제조창 광장에서 열린 KTX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사업 착공 기념식에서 착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뉴스1

 고속철도의 고질적인 병목현상이 이어졌던 '평택~오송' 구간에 고속선로를 추가로 건설(2복선)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이렇게 되면 선로 용량이 크게 증가하게 돼 향후 고속철도 운행 노선과 횟수를 많이 늘릴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 김영환 충북지사, 그리고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청주시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평택~오송 2복선화 착공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은 기존 평택~오송 고속철도 구간 밑에 총 길이 46.9㎞(터널 34㎞)의 복선 철로를 신설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모두 3조 1816억원이다. 완공은 2028년 예정이다.

 이 구간은 경부·호남고속철도와 수도권 고속철도가 합류하는 곳이지만 선로용량이 작아 상습적인 병목현상이 발생해 왔다. 선로용량은 일정한 구간에서 1일 투입 가능한 최대 열차 운행 횟수를 의미한다.

 서울·용산발 고속철도와 수서발 고속철도, 그리고 경부와 호남고속철도가 각각 하루 190회 가까운 선로용량을 갖고 있어 합류 부분에서 이를 제대로 소화하려면 380회 정도의 용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평택~오송의 선로용량은 그 절반인 190회밖에 안돼 고속철 신규 노선 운행이나 증편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오래전부터 해당 구간의 2복선 건설을 추진해왔지만 예비타당성조사(예타)의 벽을 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해당 사업이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예타면제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물꼬가 트였다. 오송천 국토부 철도건설과장은 “해당 공사가 완공되면 선로용량은 380회로 늘어나고, 운행횟수도 현재 176회에서 262회로 크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노선의 운행 횟수를 늘리는 건 물론이고 이르면 내년부터 운행을 시작하게 될 인천·수원발 KTX의 증편에도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역시 예타면제 사업으로 추진 중인 남부내륙철도와도 연계된다.

수색~광명 고속철도 신설 노선도. 자료 국토교통부

수색~광명 고속철도 신설 노선도. 자료 국토교통부

 국토부는 또 평택~오송 2복선 구간에는 시속 300㎞급으로 운영 중인 현행 고속철도와 달리 국내 최초로 시속 400㎞급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설계 역시 이를 반영했다고 한다.

 이번 평택~오송 2복선에 이어 마지막 남은 병목 지점인 '수색~광명' 구간의 전용선로 신설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광명에서 용산, 서울역을 거쳐 수색차량기지까지 총 23.6㎞ 구간의 지하에 고속철도 전용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6월 예타를 통과했다.

 총 사업비는 2조 4800억원이며 설계속도는 시속 230㎞ 이상으로 지하에 서울역과 용산역이 추가로 생길 예정이다.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6년께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두 구간이 모두 완공되면 고속철도는 병목 구간이 모두 해소돼 운행 구간 확대와 증편을 둘러싼 제약이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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