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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송영길 자진출석, 윤관석·이성만 구속 대비한 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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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오전 검찰에 2차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구속영장 발부를 막으려는 일종의 쇼, 퍼포먼스"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전날(6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송 전 대표의 자진 검찰 출석에 "또 한 번 쇼하는 것"이라며 '보여주기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일에 이어 이날에도 검찰에 자진 출두를 예고했다. 그는 이번에도 면담이 불발되면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이에 진 교수는 "구속영장이 신청될 것에 대비해서 '두 번이나 자진 출석했지 않는가', '난 도주 우려가 없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판단했다. 그는 "만약에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구속된다면 (구속영장이) 송영길 대표한테 가는 길이 열리는데 (송 전 대표의 자진 출석은) 아마 그것 때문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진 교수는 "검찰이 이 두 사람을 굳이 구속시키려는 핵심은 결국 가장 큰 수혜자인 송영길 대표 때문이다"며 "송영길 대표도 '그다음 순서로 나한테 구속영장이 신청될 것'이라는 걸 안다.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도록 '나는 도주의 우려가 없다', '두 번이나 자진 출석하지 않았느냐'(는) 그런 알리바이를 만드는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은 송 전 대표의 2차 자진 출석 예고에 "협의된 바 없다"라는 거부 의사를 재차 밝히며 "그제(5일)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 하는 등 여타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29명의 전·현직 의원들의 국회 출입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들 중 송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돈을 받은 인물들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오는 12일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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