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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발사 순간 탐지…"미군, 한·일에 '적외선 경보' 공유"

중앙일보

입력

한국ㆍ미국ㆍ일본이 북한 핵ㆍ미사일을 매개로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3국 국방장관이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올해 안에 가동하기로 했다. 그리고 공유 체계의 핵심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 우주군 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극초음속 탐지 체계인 HBTSS 상상도. 열적외선 위성을 촘촘하게 깔아놓고 극초음속으로 날아가면서 나오는 미사일의 열을 따라 궤적을 쫓는다. L3Harris

미국의 극초음속 탐지 체계인 HBTSS 상상도. 열적외선 위성을 촘촘하게 깔아놓고 극초음속으로 날아가면서 나오는 미사일의 열을 따라 궤적을 쫓는다. L3Harris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현지시간) 주한 미 우주군(USSPACEFORKOR)이 미국의 동맹국과 우방국에게 미사일 경보를 제공하는 공유조기경보체계(SEWS)를 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한 미 우주군은 지난해 12월 20명 규모로 창설됐다. 주일미군엔 우주군 부대가 아직 없다.

RFA에 따르면 SEWS는 적의 탄도미사일이 발사할 때 나오는 화염을 추적하는 열적외선 위성인 방어지원프로그램(DSP)과 우주배치적외선체계(SBIRS)를 뜻한다. DSP와 SBIRS는 냉전 때 미국이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ICBM)를 감시하려고 만들어졌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탄도미사일이 일정 고도로 올라가야만 레이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쉽지 않다. 그러나 DSP와 SBIRS는 발사 후 즉각 탐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난 3일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국ㆍ미국ㆍ일본 국방장관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올해 안에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 공동취재

지난 3일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국ㆍ미국ㆍ일본 국방장관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올해 안에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 공동취재

미국은 차세대 공중 지속 적외선(Next Generation Overhead Persistent Infrared)이라는 신형 열적외선 위성을 개발 중이다.

한국과 일본은 DSP와 SBIRS와 같은 열적외선 위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은 2022년 4월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을 때 한국과 일본 당국은 이를 바로 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미국은 낮은 고도를 변칙적으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ㆍ추적하는 극초음속ㆍ탄도 추적 우주 센서(HBTSS)라는 신형 열적외선 위성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주한 미 우주군 창설식에서 부대장인 조슈아 맥컬린 중령이 부대기를 받고 있다. 주한미군

지난해 12월 주한 미 우주군 창설식에서 부대장인 조슈아 맥컬린 중령이 부대기를 받고 있다. 주한미군

한ㆍ미ㆍ일은 해상 미사일 방어 훈련과 대잠수함전 훈련을 함께 여는 등 북 핵ㆍ미사일 대응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국이 서해에서 북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 잔해를 건져 올리면 미국과 공동 분석을 할 예정이며, 이 정보는 미국을 통해 일본에도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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