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이드 신문과 전면전을 선언한 영국의 해리 왕자(사진)가 6일(현지시간) 런던 고등법원 증인신문에 출석했다.
영국 왕실 고위 인사의 법원 증인 출석은 130년 만에 처음이다.
해리 왕자는 전날 출석하기로 해 이목이 쏠렸으나 나오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데일리 미러’ 발행사인 ‘미러 그룹 뉴스페이퍼(MGN)’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해킹하는 등 불법으로 정보를 획득해 보도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MGN의 데일리 미러, 선데이 미러, 더 피플이 1996 ~2010년 보도한 기사 148건에 불법 수집 정보가 포함됐다며 33건을 제시했다.
그중엔 ‘20년 전 해리 왕자와 윌리엄 왕세자 형제가 어머니 다이애나빈의 전 집사 문제로 대립했는데 기사화됐고 거기엔 불법 정보 수집의 흔적이 있다’는 내용도 있다.
변호인 측은 MGN이 형제 관계에 불화의 씨앗을 뿌렸다고 지적했다.
MGN은 한 차례 전화 해킹이 이뤄진 적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해리 왕자를 표적으로 삼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