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충일에 날아든 중·러 핵폭격기…카디즈 6번째 무단 진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1월 30일 중국 공군 젠-16 전투기가 윈유(運油)-20 공중급유기와 급유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중국 전략폭격기 훙-6K와 러시아 전략폭격기가 동해, 동중국해, 서태평양 상공에서 전략 순항 훈련을 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사진=앙시망(央視網)

지난해 11월 30일 중국 공군 젠-16 전투기가 윈유(運油)-20 공중급유기와 급유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중국 전략폭격기 훙-6K와 러시아 전략폭격기가 동해, 동중국해, 서태평양 상공에서 전략 순항 훈련을 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사진=앙시망(央視網)

북한이 이른바 ‘위성 발사’를 재차 예고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공군의 군용기 8대가 6일 남해와 동해의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 후 이탈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이날 중·러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전부터 식별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 중·러 군용기는 KADIZ 진입을 한국 측에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정부 소식통은 밝혔다. KADIZ에 무단 진입한 군용기는 중국 4대, 러시아 4대였으며 이날 오전 11시 52분부터 오후 1시 49분까지 남해 및 동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다. 중국은 한국 측이 경고하자 핫라인을 통해 통상적 훈련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별다른 통보가 없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미리 식별하기 위해 설정하는 선으로, 국제법상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는 영공과는 다르다. 단 군용기가 타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할 땐 사전에 미리 알리는 게 국제 관행이다.

일본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격)가 6일 공개한 이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비행 궤적. 사진 일본 통합막료감부 홈페이지 캡처

일본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격)가 6일 공개한 이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비행 궤적. 사진 일본 통합막료감부 홈페이지 캡처

앞서 중국 국방부는 6일 중·러 양국 군의 연례 협력 계획에 따라 이날 동해, 동중국해 상관 공중 영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 순항을 조직적으로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군 당국이 ‘전략 순항’으로 발표함에 따라 이번에도 전략 핵폭격기를 동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019년 7월 23일 이후 지난해 11월 30일까지 총 다섯 차례 전략 핵폭격기를 동원한 이른바 전략순항을 실시해왔다. 2019~2021년은 각 한 차례, 지난해는 5월과 11월 두 차례다(표).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번 비행은 한·미 양국 정상이 지난 4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고,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자 중·러가 연합 무력시위로 맞붙는 모양새다.

중·러 군용기는 전략순항마다 모두 한국의 KADIZ에 들어왔다. 중·러 양국이 전략순항을 처음 실시했던 2019년 훈련 땐 러시아 전폭기가 한국의 영공까지 침범했다. 당시 러시아 Tu-95MS 전략 폭격기 2대가 편대를 이뤄 독도 동쪽 25㎞ 상공을 통과했고, 군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 사격을 했다.

최근 중국 해군 함정도 동해에 진입했다. 지난 3~4일 중국 북해함대 소속 103번 구축함 안산(鞍山)함이, 4~5일에는 547번 호위함 린이(臨沂)함이 쓰시마 해협을 통과해 동해에 진입했다고 일본의 합참 격인 통합막료감부가 5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당시 러시아를 방문한 리상푸(李尚福)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을 크렘린 궁에서 접견했다. 당시 방러 때 러시아와 중국 군부는 극동지역과 유럽에서 육·해·공 연합훈련을 수행하고 군사기술을 협력하며 유용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교환하고 있다고 발표해 군사협력을 과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