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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인 줄" 영상 발칵…모래폭풍이 집어삼킨 이 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집트 전역에 모래 폭풍이 일어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수에즈 운하 인근에서는 항구 전체를 뒤덮을 규모의 거대 모래 폭풍이 들이닥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현지시간) 이집트투데이 등 현지 매체와 CNN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집트 전역에 거대 모래 폭풍이 일어났다. 당시 이집트 기상청이 시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광고판 등 떨어질 위험이 있는 물체 밑을 통과하지 말라",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했을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실제로 이날 모래 폭풍으로 수도 카이로에서는 광고판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수에즈 운하를 뒤덮은 모래폭풍. 사진 트위터 캡처

수에즈 운하를 뒤덮은 모래폭풍. 사진 트위터 캡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네티즌들이 이날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특히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촬영된 한 영상을 보면 빌딩만 한 높이의 두터운 모래 벽이 해안을 뒤덮으면서 다가오는 가운데, 바지선이나 항구의 구조물도 삽시간에 폭풍 속으로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 포착됐다.

네티즌들은 "재난 영화를 보는 것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강타한 모래 폭풍으로 간판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AFP=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강타한 모래 폭풍으로 간판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AFP=연합뉴스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지방에서는 매년 6~7월 사이 모래폭풍이 불어오지만, 이번 폭풍은 전례없이 거대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병원에서는 호흡기 질환자의 치료를 위해 산소통 비축에 나섰으며, 이란·쿠웨이트 등 폭풍 경로에 있는 국가는 항공기와 선박 운항도 중지해야만 했다.

모래폭풍은 중동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 중요 에너지 자원을 실어 나르는 중동 항구와 운하가 멈춰서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모래폭풍이 중동 국가들에 주는 경제 피해액은 연간 130억달러(약 17조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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