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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클린스만호…홍현석 파격발탁, '中구금' 손준호 승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벨기에 헨트 미드필더 홍현석(오른쪽)이 지난 4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8강전에서 웨스트햄을 상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벨기에 헨트 미드필더 홍현석(오른쪽)이 지난 4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8강전에서 웨스트햄을 상대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벨기에 프로축구 KAA 헨트 미드필더 홍현석(24)이 클린스만호에 파격 발탁됐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클린스만은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3월 A매치 2연전’은 카타르월드컵 16강 멤버 위주로 치렀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은 유럽을 돌며 선수들을 점검했다. 이번에 사실상 클린스만호 1기가 베일을 벗은 셈이다.

지금까지 A대표팀에 단 한 번도 뽑히지 못했던 홍현석이 클린스만호에 깜짝 승선했다. 23세 이하 대표팀 출신 홍현석은 작년 8월에 이적료 20억원에 오스트리아 LASK린츠를 떠나 헨트로 이적했다. 데뷔전에서 바이시클킥으로 센세이션한 데뷔골을 터트렸다. 작년 10월에는 리오넬 메시를 연상시키는 드리블로 상대 선수 3명을 따돌리고 왼발로 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리그에서 6골-5도움, 벨기에컵에서 2골,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1골-3도움 등 9골-9도움을 올리며 예상 몸값은 55억원까지 치솟았다.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가 지난 4월 벨기에를 찾아 홍현석이 뛴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8강 웨스트햄전을 지켜봤다. 오스트리아 출신 헤어초크 코치는 이미 LASK 시절부터 홍현석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현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자원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홍현석은 황인범(올림피아코스)처럼 자기 팀 페널티 박스부터 상대 팀 페널티 박스까지 폭넓은 활동폭을 보여주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한다. 1m77㎝ 홍현석은 왼발잡이로 스루패스를 잘 찌르고 경기당 11~12㎞를 뛴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산소탱크’ 박지성이다.

2012년 차범근축구상 대상을 받은 홍현석은 K리그 울산 현대 유스팀 현대고 출신이다. 하지만 고3 여름 오른쪽 발목이 골절돼 3~4개월 쉬어야했고, 대학 입시에서 100m 달리기 20초에 그쳤다. 2018년 고교 졸업 후 독일 3부리그 운터하힝으로 향한 뒤 오스트리아 FC 주니오스, LASK 린츠를 거쳐 헨트에서 활약하면서 ‘스텝 업’을 거듭하고 있다. 홍현석은 2021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손흥민을 봤는데 말도 못 걸었지만, 이번에 A대표팀에서 함께 뛰게 됐다.

6월 A매치 2연전 축구대표팀 명단. 사진 KFA 인스타그램

6월 A매치 2연전 축구대표팀 명단. 사진 KFA 인스타그램

제주 유나이티드 측면 수비수 안현범, 울산 현대 미드필더 박용우도 생애 태극마크를 달았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자국 3관왕)을 달성한 공격수 오현규도 이름을 올렸다.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전북)과 황의조(서울)와 최전방 공격수 3인 경쟁은 계속된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마요르카),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등 기존 주축 선수들도 뽑혔다. 또 K리그에서 8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고 있는 나상호(서울)는 뽑힌 반면, 득점 선두 주민규(울산)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이어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외면 받았다.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이 각각 기초군사훈련 소집과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박지수(포르티모넨세), 김주성(서울) 등이 뽑혔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중국 공안에 3주째 구금돼 수사를 받고 있는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언론은 손준호의 승부조작 연루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합류는 불투명하지만 손준호를 지지한다는 취지로 일단 명단에 포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1무1패에 그쳤던 클린스만호는 첫 승에 도전한다.

▶6월 A매치 2연전 명단 23명
골키퍼=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박지수(포르티모넨세) 김주성(서울) 권경원(감바 오사카) 안현범(제주)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 설영우(울산)
미드필더=손준호(산둥) 홍현석(헨트) 원두재(김천)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울산)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나상호(서울)
공격수=황의조(서울)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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