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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음주 파문’ 김광현 “베테랑으로 생각 짧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SSG 투수 김광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기간에 음주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1일 홈 경기를 앞두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뉴스1]

SSG 투수 김광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기간에 음주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1일 홈 경기를 앞두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뉴스1]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중 밤늦도록 음주를 즐겨 물의를 빚은 선수들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35·SSG 랜더스)과 이용찬(34·NC 다이노스), 정철원(24·두산 베어스)은 1일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들은 WBC 대회 도중 소위 ‘스낵바’라 불리는 현지 술집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뒤늦게 적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몇몇 매체가 “일부 선수들이 9일 호주전과 10일 일본전을 앞두고 해당 술집을 찾았다”고 보도하자 KBO가 곧장 WBC 출전 선수들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김광현과 이용찬, 정철원이 일부 사실을 인정했고, 소속 팀과의 사전 조율을 거쳐 취재진 앞에 섰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김광현이 일본전 직후 안산공고 후배 정철원과 해당 술집을 찾았고, 비슷한 시각 이용찬도 지인과 같은 곳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을 마주한 김광현은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짧았다. 함께 연루된 후배(정철원)에게 미안하고 팬들께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KBO의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용찬과 정철원도 창원NC파크에서 각각 입장을 밝혔다. 이용찬은 “휴식일 전날 지인과 도쿄 소재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어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 가량 머무르다 숙소로 돌아왔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내가 술집을 찾은 날은 (언론 보도와 달리) 일본전 직후 뿐이다. 김광현, 정철원과는 우연히 마주쳤다”고 해명했다.

정철원도 “일본전을 마친 뒤 자정 무렵부터 새벽 2시 정도까지 (김)광현이 형과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 경솔했다. 내 자신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여성 접객부 의혹에 대해선 “가게에는 사장님과 서빙하는 분들만 계셨다”고 해명했다.

SSG는 이날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용찬과 정철원은 일단 1군과 동행한다. KBO는 국가대표 운영 규정을 검토한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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