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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재수생 몰린 6월 모의평가, 국·영·수 ‘작년 수능과 비슷’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문제지를 받고 있다. 뉴스1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문제지를 받고 있다. 뉴스1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어도 지난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모의평가는 지난해보다 재수생 비율이 늘어 고3 수험생과의 점수 차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 비율 19% 역대 최고…과탐 선택자가 절반 넘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6월 모의평가가 1일 전국 2107개 고등학교와 463개 지정 학원에서 치러졌다. 6월 모의평가는 재수생 등 졸업생이 대규모로 응시하기 때문에 ‘모의수능’이라 불린다. 고3 수험생에게는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번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6만3675명이다. 고3 재학생이 37만5375명(81%), 졸업생이 8만8300명(19%)이다. 재학생 지원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떨어졌다. 반면 졸업생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대비 1만1625명이 늘어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정시 모집 비율이 늘면서 재수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탐구영역 선택 비율을 보면, 과학탐구 선택자는 24만4993명(50.1%)으로 2011학년도 이래 처음으로 사회탐구 지원자(24만3767명)를 앞질렀다. 통상 과학탐구 선택자가 이과 계열로 진학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과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이과 통합수능이 3년차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주로 수학에서 미적분을 선택하는 이과생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국어 “지난해와 비슷·다소 쉬워…독서, EBS 연계율 높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교시 국어는 다소 평이했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웠다는 평가지만,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었다. 공통과목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던 독서 영역에서 EBS 연계 지문이 많아 쉬웠고, 문학 영역은 지문 해석이 다소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은 모두 지난해 수능 수준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독서 영역의 세 개 지문이 모두 EBS에서 나올 정도로 연계율이 높았다”며 “현재까지 지나치게 어려웠던 독서 관련 지문의 난이도가 조정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앞으로 남은 기간 수험생은 EBS 교재 지문에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해 어려웠던 수학 “쉽거나 비슷, 공통 과목이 까다로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학생들이 교실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학생들이 교실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수학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 평이했다는 반응이고, ‘킬러 문항’을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수1, 수2 등 공통과목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분석이 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최근 공통과목 수1, 수2 문항이 주로 어렵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공통 과목 학습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미적분·기하 선택자보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공통 과목 학습 비중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영어 “수시 수능최저학력 기준 충족에 중요 과목 될 것”

영어도 지난 수능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어려웠다고 보고 있다. 진학사는 “학생들이 힘들어할 수 있는 까다로운 선지가 많이 보이지 않아 정답을 구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대성학원 측은 “EBS 교재와 간접 연계 방식으로만 출제됐고, 독해에 시간을 요구하는 높은 난도의 지문이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전환된 후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2022~2023학년도 수능에선 1등급 비율이 6~7%대로 줄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EBS는 간접연계로 출제됐으며, 생소한 지문에 대한 어휘력과 독해력, 문제 해결 능력이 주요 변수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모의평가의 문제와 관련한 이의 신청은 4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 성적표는 28일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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