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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도 못보고 폰까지 마비…"최악의 축제" 함안 아수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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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남 함안군 함안면 무진정에서 '함안 낙화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경남 무형문화재 제33호인 함안 낙화놀이는 숯과 한지를 꼬아 만든 실 수천개를 줄에 매달아 해질녘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다. 뉴스1

27일 오후 경남 함안군 함안면 무진정에서 '함안 낙화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경남 무형문화재 제33호인 함안 낙화놀이는 숯과 한지를 꼬아 만든 실 수천개를 줄에 매달아 해질녘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다. 뉴스1

경남 함안군은 '제30회 낙화놀이'에 인파가 몰리며 교통 혼잡·마비 등 문제가 발생한 것을 두고 행사 이튿날인 28일 조근제 군수 명의로 사과문을 올렸다.

조 군수는 "군을 찾아준 여러분께 여러 가지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예상을 뛰어넘은 인파로 지역 도로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장 진입이 불가해 낙화놀이를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발생한 것 등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조 군수는 이번 행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모든 축제와 행사에 대해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방문객을 맞이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27일 함안군 괴산리 무진정에서 열린 낙화놀이에는 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함안군 인구 6만1011명(4월 기준)과 맞먹는 수준이다.

군 관계자는 "과거 관광객 1만명 내외가 다녀간 것을 토대로 올해 2만2000여명이 올 것으로 보고 행사를 준비했다"며 "예상보다 많은 분이 오셔서 저희가 제대로 대응을 못 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인정했다.

함안 낙화놀이는 최근 1∼2년 사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에 노출되며 입소문을 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제, 연휴 등으로 관광객이 대거 몰렸다.

평년보다 5배 가까운 관광객이 모이자 교통 혼잡은 물론 인터넷, 휴대전화 등도 끊겼다.

이에 함안군청 홈페이지와 뉴스 댓글에는 '최악의 행사', '낙화 지옥' '다시는 함안을 찾지 않겠다'는 등 함안군의 준비 부족을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군은 유관기관 회의 등을 마련해 대책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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