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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후쿠시마 오염수 장외 서명전 돌입…“시찰단이 응원단이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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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서명운동 출범식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 편을 들어 위험한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 동의해주고, 들러리를 서 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찰단이 안전성을 인정하면 결국 일본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조치의 근거를 상실하게 한다”고 했다. 정부 원전현장시찰단이 5박 6일의 일정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는 날을 맞아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이날 서명식엔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전 국민이 반대한다’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응원단이 아닌가 하는 의심 드는 시찰단을 보냈다”(박 원내대표)라거나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TF’가 국민을 죽이는 TF가 됐다”(위성곤 의원) 같은 여권 비판 발언도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에서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에서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시찰단을 성토했다. 이 대표는 “시찰단이 일본에서 한 일이라고는 언론을 피해 숨바꼭질을 하고 도망 다닌 것뿐”이라며 “몰래 시찰, 도둑 시찰로 국민 불안이 해소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에는 “일본총리실 서울 출장소 같은 행태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오염수가 깨끗하면 대통령실부터 후쿠시마 오염 생수를 주문해 마셔라”(정청래 최고위원) “정부·여당 합동 식음(食飮)단을 구성해 후쿠시마 수산물을 먹고 마셔 (안전성을) 입증하라”(장경태 최고위원) 등 비판도 나왔다.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웨이드 앨리슨 옥스포드대 명예교수 초청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웨이드 앨리슨 옥스포드대 명예교수 초청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국민의힘은 야당이 국민 공포심만 부추기는 선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의원의 막말 퍼레이드가 도를 넘는다”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대통령 내외부터 먹어라, 시찰단과 국민의힘 의원까지 시음행사 하라고 비아냥거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악플러인지 의원인지 모를 저급한 막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도 라디오에서 “일본이 뭐라 하든 문재인 정부에서 후쿠시마를 비롯한 8개 현에서 나오는 수산물에 수입금지를 내려놨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절대로 수입하는 게 없다고 얘기를 했다. 그 부분은 유효하다”며 야당 주장을 반박했다. 홍석준 TF 위원은 “이번 시찰단의 의미는 서류상으로 있던 게 실제로 잘 운영되는지, ALPS(다핵종제거설비)나 K4 저장 탱크, 제어장치를 현장에서 확인한 것”이라며 “의문 사항은 요구해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향후에도 오염수 저지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해양투기 저지 종합 대책단을 발족했고, 다음달 3일에는 부산·울산·경남을 방문해 합동 서명식을 열기로 했다. 국회에서도 가능한 모든 상임위원회를 동원해 시찰 결과를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위 별로 시찰단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국민에게 공개하겠다. 긴급현안질문을 위한 본회의 개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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