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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거래내역 받아갔다" 인정한 빗썸…업비트는 침묵,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거액 가상자산 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직접 자신의 거래내역을 받아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거래소 빗썸은 이를 인정했으나 업비트는 답변을 피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26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제3차 전체회의에서 진상조사단은 업비트 및 빗썸 임원진에게 김 의원의 거래내역과 관련해 물었다. 이날 이재원 빗썸 대표와 김영빈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조사단의 질문에 비공개로 답했다.

앞서 김희곤 의원실이 빗썸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은 최근 보좌진을 통해 빗썸에서 자신의 거래 내역을 받았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도 김남국 의원이 구체적으로 언제 거래 내역을 받아갔냐는 질문이 나오자 빗썸측은 “19일에 받아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는 범위 내에선 에어드롭(홍보 목적의 무상 지급)을 통해 김 의원에게 들어간 가상자산은 없다”고 답했다.

김성원 조사단장은 “빗썸은 위원들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상당히 적극적으로 답변했다”면서 “반면 업비트는 뭔가 속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다음에 이석우 업비트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업비트는 김 의원실의 질의에 답변하는 것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법령 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업비트 측은 “현재 유관기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단은 업비트 측이 국민권익위원회 소관의 국민신문고를 통해 개인정보위에 질의한 점을 언급하며 “답변을 회피하기 위해 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방법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권익위에서 개인정보위까지 질의가 넘어가는 데는 수일의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통상 절차에 따라 국민신문고에 담당 기관을 개인정보위로 지정해 법령 해석을 요청했다”며 “최대한 국회 질의와 요청에 협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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