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문·가재울·청량리·천호…서울 뉴타운 아파트 기지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청약 빙하기인데도 기대 이상의 청약률이 나와 놀랐어요.”(이상국 GS건설 분양소장)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분양 329가구에 1만7013명이 몰렸다. 최고 당첨 가점은 77점(84점 만점)까지 치솟았다.

서울 뉴타운 시장이 북적대고 있다. 분양시장 회복세를 타고 분양 물량이 잇따르고, 청약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입주 단지도 곳곳에서 나온다. 뉴타운은 여러 재개발 구역을 묶어 계획적으로 조성되는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다. 수도권 신도시보다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일반 재개발 단지와 비교해 교통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게 특징이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24일 부동산R114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뉴타운에서 5개 단지, 8969가구가 분양된다. 이 중 291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의 ‘신축 가뭄’ 속에서 몇 안 되는 뉴타운 물량이 나오는 만큼 청약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물량을 선보이는 뉴타운은 동북권인 이문·휘경, 청량리(동대문구)와 서북권인 가재울(서대문구), 동남권인 천호(강동구) 등이다. 이미 분양·입주 등 개발이 한창인 곳이 많다.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는 이문·휘경뉴타운에선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와 ‘래미안라그란데’(이문1구역)가 하반기에 나온다. 둘 다 3000~40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3000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앞서 분양한 휘경자이디센시아가 3.3㎡당 2930만원이었다.

초고층 주거타운으로 변신하는 청량리뉴타운에선 ‘청량리 롯데캐슬하이루체’(청량리7구역)가 다음 달에 분양한다. 사업 막바지인 가재울뉴타운에선 ‘DMC가재울아이파크’(가재울8구역)가, 천호뉴타운에서는 3개 구역 중 3구역이 마지막으로 나온다.

분양가 부담은 비교적 클 전망이다. 올 들어 아파트 분양가는 11.7%(지난 15일 기준) 뛰는 등 오름세가 가파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원자잿값·인건비가 오르며 공사비가 뛴 데다,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뺀 서울 전역이 분양가 상한제에서 벗어나면서 ‘분양가 고삐’가 풀렸다”고 말했다.

입주 물량도 대기 중이다. 연말까지 서울 뉴타운에서 5개 단지, 6558가구가 예정돼 있다. 은평구 수색·증산에서만 3개 단지가 쏟아진다. 오는 7월 입주를 시작하는 ‘DMC SK뷰아이파크포레’ 전용 84㎡ 입주권은 10억~11억원, 전세는 4억원대에 구할 수 있다.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중 상승 거래 비중은 46.1%로 하락 거래(39.51%)보다 높았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상승 거래가 하락 거래를 역전했다. 광진구 구의동 래미안파크스위트 전용 59㎡는 지난달 13일 7억9000만원(7층)에 거래됐던 것이 28일 10억8000만원(2층)으로 보름 만에 2억8000만원 뛰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