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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통권 200호까지 57년…“우리는 이슈 곱씹는 슬로우 매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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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왼쪽부터 ‘창작과비평’ 200호를 든 백지연 부주간, 이남주 편집주간, 황정아 부주간. [사진 창비]

왼쪽부터 ‘창작과비평’ 200호를 든 백지연 부주간, 이남주 편집주간, 황정아 부주간. [사진 창비]

계간 ‘창작과비평’이 6월 1일 자로 발간된 이번 여름호로 통권 200호를 맞았다. 1966년 창간한 지 57년 만이다. 창간 50주년에 200호가 나와야 하는데, ‘창작과비평’은 권위주의 정부 시절인 1980년 폐간과 85년 출판사 등록 취소 등 시련을 겪고 88년 복간됐다.

24일 간담회에서 이남주 편집주간은 “문예와 정론을 겸비하는 비판적 종합지가 200호에 이른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향후 “독자, 특히 젊은 독자에게 한결 다가가는 노력을 하겠다”며 “법고창신(法古創新)”, 우리말로는 “한결같되 날로 새롭게”를 강조했다. 황정아 부주간은 “계간지는 슬로우(slow) 매체”라며 “한 박자 쉬면서 이슈를 곱씹어 보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호의 특집 제목은 ‘새로운 25년을 향하여’다. 백지연 부주간은 “특집으로 인터뷰를 배치한 것이 (200호의) 특징”이라며 “현장에 계신 분들을 모시고 생동감 있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유튜브 채널 ‘굴러라 구르님’ 운영자 김지우를 통해 장애인권 이야기를, 라이더유니온의 박정훈을 통해 플랫폼 노동 이야기를 각각 다루는 등 IT 기술, 지역·농업, 기후위기, 언론, 한국정치, 동북아 평화 등 8가지 주제를 인터뷰로 담았다.

또 폭넓은 의미에서 ‘미래’를 다룬 시인 30명의 시와 김금희·장류진·정용준·최진영 작가의 소설, 영화감독 임선애·배우 박정민 등의 필자들이 꼽은 다시 읽고 싶은 지난 25년 동안의 책, 중국 태생 작가 금희의 산문, 대전환의 한국사회를 주제로 지난 4월 열린 200호 기념 심포지엄 내용 등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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