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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베일, 왕실만 쓴다" 김어준의 주장...방심위 '권고' 처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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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9월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김어준 씨가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가 검은 베일(veil) 모자를 착용한 모습을 두고 "로열패밀리의 여성들만 망사를 쓰는 것인데 잘못됐다"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과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권고' 처분을 내렸다.

지난 9일 오전 10시 방심위 19층 대회의실에서는 2023년 제17차 방송심의소위원회 정기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TBS-FM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내용이 심의 안건에 올랐다.

지난해 9월 20일 김어준 씨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서 김건희 여사가 검은 베일 모자를 착용하고 참석한 것에 대해 "영국 로열 장례식에 전통이 있는데 로열패밀리 여성들만 망사 베일을 쓰는 거다. 그래서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나라 여성들은 검은 모자를 써도 베일은 안 한다. 로열패밀리 장례식에서는 로열패밀리만 하는 거다. 적어도 영국에서는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9월 22일 김어준 씨는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뉴스' 코너 말미 "영국 왕족 장례식에 검은 베일은 왕족의 전통이라 왕족만 했을 거라고 했는데 제가 틀렸다"고 정정한 바 있다.

실제로 확인 결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여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 등 다른 국가들의 퍼스트레이디들도 베일 달린 모자를 착용했다.

이날 방심위원들의 의견은 '권고' 3인, '의견진술' 2인으로 나뉘었고, 최종적으론 행정지도 단계인 '권고'로 의결됐다. 적용 조항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 객관성 조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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