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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선 공약…'대구의 자랑' 팔공산, 23번째 국립공원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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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 상공에서 바라본 팔공산 전경. 사진 뉴스1

경북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 상공에서 바라본 팔공산 전경. 사진 뉴스1

대구·경북 지역 명산인 팔공산이 우리나라 23번째 국립공원이 됐다. 23일 환경부는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안’을 심의·의결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43년만,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2011년 국립공원 승격을 환경부에 건의한 지 12년 만이다.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환경부는 지난 2년여에 걸친 타당성 조사와 지역 설명회, 지방자치단체·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기존 도립공원보다 0.826㎢ 넓은 약 126㎢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도립공원이었던 팔공산은 그동안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정상부 능선을 따라 지역을 나눠 관리해왔으나, 이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관리한다. 자연자원 모니터링, 훼손지 복원, 핵심지역 사유지 매수, 문화유산지구 정비 등을 통해 팔공산의 자연·문화·역사자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전하게 된다.

타당성 조사 결과 팔공산의 자연생태계는 붉은박쥐, 매, 수달 등 멸종위기종(15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5296종이 서식하는 등 기존 22개 공원 가운데 8위 수준, 자연경관은 77개소의 자연경관 자원이 분포해 7위 수준, 문화경관은 국가지정문화재 30점을 비롯한 92점의 문화자원 분포로 2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정부·사유지 주민 합의점 찾으며 급물살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구·경북에 걸쳐 있는 명산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구·경북에 걸쳐 있는 명산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구·경북 등 지자체는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으로 인한 경제적 가치가 523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 팔공산 도립공원의 경제적 가치 평가액(2754억원)에 1.9배를 적용한 결과다. 앞서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무등산의 경제적 가치가 1.9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 데 따른 추정이다.

무등산은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이후 탐방객이 28% 증가하고, 보전이용 가치는 1.9배 증가했다. 이런 긍정적인 결과는 대구·경북 지역 사회의 여론을 환기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 72%였던 지역 사회의 찬성 여론은 올해 5월 84%로 높아졌다.

하지만, 팔공산은 사유지 비율이 52.9%에 달한 탓에 국립공원 승격 과정이 지지부진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관계 부처와 지자체, 지역주민과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 과정을 본격화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사유지 지주들이 당국과 합의점을 찾으면서 반대 기조가 누그러졌고, '승격 반대위'라는 이름을 '상생발전위로' 바꿨다.

환경부는 도립공원(1980년 지정) 당시 조성돼 노후화가 심한 시설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다양한 탐방·체험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립공원계획 시설에 탐방객 편의 제공을 위한 탐방로, 화장실, 주차장, 야영장 등 13개소를 추가해 총 115개소의 공원시설을 만든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열린 유엔(UN) 생물다양성협약에 따라 산과 해상 국립공원의 면적을 늘리고 보존과 관리, 주민 편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통해 체계적인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지역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공원관리의 본보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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