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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이승원-이영준 연속골’ 한국, 거함 프랑스 2-1로 꺾고 ‘자이언트 킬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우승 후보 프랑스를 무너뜨리고 ‘자이언트 킬링’을 이루며 환호했다.

 이영준(9번)이 추가골을 터뜨린 직후 환호하는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이영준(9번)이 추가골을 터뜨린 직후 환호하는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한국은 23일 오전 3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에스타디오 말비나스 아르헨티나스에서 열린 대회 본선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전반 이승원(강원)의 선제골과 후반 이영준(김천)의 추가골을 묶어 2-1로 이겼다.

전반적으로 프랑스가 흐름을 주도하며 공세를 펼친 가운데, 한국이 웅크리며 버티다 효과적인 역습으로 득점하는 패턴이 전반과 후반에 반복됐다.

전반 선제골을 터뜨린 이승원이 득점 직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반 선제골을 터뜨린 이승원이 득점 직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선제골 직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이승원. AFP=연합뉴스

선제골 직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이승원. AFP=연합뉴스

선제골은 전반 23분에 나왔다. 김용학(포르티모넨세)이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질주하다 한가운데서 쇄도하는 이승원을 향해 패스했다. 볼을 받은 이승원이 상대 아크 서클까지 진출한 뒤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후반 19분에는 추가골이 나왔다. 상대 위험지역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이승원이 오른발로 감아 올린 볼을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승원은 전반 선제 득점에 이어 도움까지 기록하며 두 개의 공격 포인트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25분 실점 상황은 석연치 않았다. 프랑스 속공 상황에서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말라민 에페켈레가 머리로 받아 넣으려는 과정에서 골키퍼 김준홍과 충돌했는데, 심판은 김준홍의 파울로 판정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두 선수 모두 볼을 터치하지 못한 상황이라 켈레의 골키퍼 차징으로 여겨졌지만 심판의 판정은 정반대였다.

김준홍이 충돌 이후 목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페널티킥 방어를 위해 골대 앞에 서서 투혼을 보였지만, 키커로 나선 알랭 비르지니우스의 오른발 슈팅을 막아내진 못 했다.

프랑스의 케이타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의 케이타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는 두 번째 실점 이후 공격 자원을 줄줄이 투입하며 공세를 폈지만 한국은 조직적인 수비망을 구축해 버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대어급 수비수 김지수(성남)가 수비 기둥 역할을 소화하며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4-4-1-1 포메이션을 후반 중반까지 운용한 김은중 감독은 페널티킥 실점 이후 5-3-2 포메이션으로 전환해 위험 지역을 촘촘히 메우는 전략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후반 막판 잇단 실점 위기에선 김준홍이 신들린 듯한 선방 쇼를 펼치며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다.

 후반 추가 골 직후 거수경례를 선보이는 이영준. AP=연합뉴스

후반 추가 골 직후 거수경례를 선보이는 이영준. AP=연합뉴스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는 이영준(왼쪽). AP=연합뉴스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는 이영준(왼쪽). AP=연합뉴스

프랑스는 이번 대회 F조 최강 팀이자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강호지만, 김은중호의 그물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거함 프랑스를 무너뜨린 한국은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의 청신호를 켰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눠 경쟁하며 각조 1·2위 12개 팀에 조 3위 6팀 중 상위 4팀을 더해 16강을 가린다.

한국은 지난 2019년 이강인(마요르카)을 앞세워 준우승을 기록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지난 1983년에는 4강에 오르며 ‘붉은 악마’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거함 프랑스를 무너뜨린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거함 프랑스를 무너뜨린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한국은 오는 26일 오전 6시 북중미의 복병 온두라스를 상대로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9일 오전 6시에는 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한 감비아와의 3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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