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이 U-20월드컵 프랑스전 전반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에서 전반에 우승 후보 프랑스를 상대로 선제 골을 기록하며 기세를 높였다.
한국은 23일 오전 3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에스타디오 말비나스 아르헨티나스에서 열린 대회 본선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전반 23분에 터진 선제골을 앞세워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프랑스의 코너킥 공세를 차단한 한국이 역습 찬스에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용학이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질주하다 한가운데에서 쇄도하는 이승원을 향해 패스했다. 볼을 받은 이승원은 상대 아크 서클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승원(맨 왼쪽)이 오른발로 슈팅한 볼이 프랑스의 골 네트를 흔들며 선제골로 연결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은 4-4-1-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경기를 치렀다. 스트라이커 이영준(김천)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한 발 아래 강상윤(전북)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놓았다.
2선에서 김용학(포르티모넨세)과 강성진(서울)을 나란히 측면에 배치해 공격 지원 역할을 맡겼고 중원에 이승원(강원)과 이찬욱(경남)을 나란히 세웠다. 수비진은 배서준(대전)-김지수(성남)-최석현(단국대)-박창우(전북)가 포백을 이뤘고 김준홍(김천)이 수문장으로 나섰다.
경기 흐름은 프랑스가 주도했다. 전반 45분 동안 볼 점유율 61%를 기록했고 슈팅 수(6-5)에서도 앞섰다. 하지만 한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수비 기둥’ 김지수를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망을 구축해 버텼다. 한국은 두 번의 유효 슈팅으로 한 골을 기록하며 효율성 높은 축구를 선보였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F조 최강 팀이자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강호다. 지난 2013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4강(2011), 8강(1997, 2001), 16강(2017, 2019)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한국은 지난 2019년 준우승을 기록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4강(1983), 8강(1991, 2009, 2013), 16강(2003, 2011, 2017) 등의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강 팀을 상대로 후반까지 리드를 지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면 일찌감치 조별리그 통과의 7부 능선을 넘어설 수 있다. 아울러 결선 토너먼트 무대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