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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가구 모집에 7명뿐…'청약경쟁률 0.01대 1' 애물단지 오피스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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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붙은 오피스텔 분양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붙은 오피스텔 분양 안내문. 연합뉴스

대전 둔산동 홈플러스 자리에 들어서는 최고급 주상복합 ‘그랑 르피에드’. 지역 랜드마크로서 관심을 끌 것으로 지역 부동산업계는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달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지만 832가구 모집에 7명만 청약해 경쟁률 0.01대 1에 그쳤다. 주거용 오피스텔 청약을 진행한 인천 중구 신흥동3가 ‘숭의역 엘크루’도 161가구 모집에 3명이 청약해 경쟁률 0.02대 1을 기록했다.

오피스텔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주택시장 호황기 땐 아파트보다 규제가 적어 대체재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아파트 가격 하락과 부동산 규제 완화 여파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오피스텔 분양 물량과 청약 경쟁률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5월 18일까지) 오피스텔 공급물량은 2277가구로 관련 자료 공개가 시작한 2020년 이후 같은 기간 가장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1~5월 오피스텔 공급물량은 2020년 8162건, 2021년 7669건, 지난해엔 6139건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 시내의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뉴스1

서울 시내의 오피스텔 밀집 지역 모습. 뉴스1

같은 기간 청약 경쟁률도 최근 4년 중 가장 낮았다. 2020년엔 8000여 가구 모집에 20만명 넘게 청약하면서 25.2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4.8대 1, 지난해 1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올해는 4대 1로 하락했다.
올해 청약을 진행한 오피스텔 12개 단지 중 절반인 6곳의 청약 경쟁률은 1대 1을 넘기지 못하고 미달했다. 아파트 청약시장처럼 오피스텔도 입지 선호도가 높고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3월 청약을 진행한 경기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 롯데캐슬 더 센트럴’은 33.2대 1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부천 소사본동‘현대프라힐스 소사역 더프라임’(6대 1)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잠실에떼르넬비욘드’(3대 1) 등도 흥행에 성공했다.
 오피스텔이 통상 수도권이나 역세권 등 아파트보다 입지 선호도가 높은 곳에 자리 잡기 때문에 향후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오피스텔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오피스텔 공급이 줄어든 만큼 향후 희소성이 커져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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