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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골목 구석구석 '파미'가 지킨다…울산 1호 방범견 탄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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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호 반려견 방범대원 '파미'. 사진 박혜숙 반구2동 주민자치위사무국장

울산 1호 반려견 방범대원 '파미'. 사진 박혜숙 반구2동 주민자치위사무국장

자율방범대와 함께 동네 골목을 지키는 방범견이 울산에 등장했다. 주인공은 울산 1호 반려견 방범대원 3살 암컷 '파미'다. 지난 16일 '순찰'이라는 글자가 쓰인 형광색 조끼를 입고 동네 순찰에 나선 파미는 어두운 골목에 주민보다 먼저 뛰어가는 등 민첩한 행동을 보였다. 파미는 오는 30일 저녁 중구 반구2동 골목을 누빌 예정이다.

35㎏ 체중인 파미는 대형견에 속하는 셰퍼드다. 파미 족보엔 어미견 특성을 평가해 적어놓은 '구조견 활동 자질이 있다'는 등 내용이 적혀 있다. 셰퍼드로 방범 활동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다. 실제 파미와 같은 셰퍼드는 사람을 잘 따르며 충성심이 강해 구조견·군견·경찰견으로 활동한다.

파미를 동네 방범대원으로 만들자는 이야기는 올해 초 반구2동 주민자치위원회 회의가 열린 날 처음 나왔다. 반려견과 함께 동네를 돌며 각종 위험 요소를 찾아 신고하면 좋겠다는 주민 의견이 나왔고, 그 자리에 있던 파미 견주 박혜숙 반구2동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이 "우리 파미면 충분히 잘 할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파미가 처음 조끼를 받아입고 지난 16일 울산 중구 반구2동 일원을 시범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미가 처음 조끼를 받아입고 지난 16일 울산 중구 반구2동 일원을 시범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날부터 파미는 반구2동 주민센터로 출근했다. 낯선 주민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혹 순찰 도중 다른 반려견을 만나 짖는 등 공격성이 나오지 않는지를 검증받았다. 이렇게 파미는 당당히 검증을 통과해 울산 1호 반려견 방범대원으로 자격을 얻었다.

듬직한 파미이지만 한차례 파양을 당한 아픈 경험이 있다. 2년 전 전남 함평군 한 아파트에서 살던 파미는 대형견 특성에 따라 몸집이 계속 커졌고, 더는 아파트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마당이 있는 넓은 집이 필요했던 파미는 한 살이 됐을 때 집을 떠나 새 주인을 찾아야 했다. 이에 당시 파미 견주는 네이버 밴드 '셰퍼드를 사랑하는 모임'에 파양 글을 올렸고, 박혜숙 사무국장이 어린 파미를 입양했다. 그는 넓은 마당이 딸린 주택이 있고 반려견 4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파미가 울산에 둥지를 틀게 된 배경이다.

파미가 야간 순찰을 하고 있다. 뉴스1

파미가 야간 순찰을 하고 있다. 뉴스1

파미는 오는 9월까지 매주 화요일 반구2동 자율방범대와 함께 동네를 야간 순찰한다. 자율방범대 측은 이 기간 파미의 활동상을 살펴보고, 낮에 활동하는 반려견 순찰대원 '우리동네 지켜보개'를 또 모집할 예정이다. 최평식 반구2동 자율방범대장은 "파미와 함께 시범적으로 골목 순찰을 할 때면 주민들이 호기심을 갖고 인사도 하고, 응원도 해줘 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려견 종과 운영방식은 울산과 다소 다르지만, 순찰 반려견은 서울과 부산에도 있다. 특히 서울엔 반려견 순찰대가 있는데, 말티즈 같은 소형견까지 속해 있다고 한다. 순찰대도 계속 늘어나 지난해 284팀에서 올해 719팀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민감한 코로 실종자를 찾는 등 활약상도 드문드문 전해진다. 한국은 반려동물 1500만 시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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