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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수영복 표지" 82세 최고령 女모델…'살림 여왕'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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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표지 모델이 된 마사 스튜어트. 사진 스튜어트 트위터 캡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표지 모델이 된 마사 스튜어트. 사진 스튜어트 트위터 캡처

1941년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요리·살림에 대한 잡지를 펴낸 것을 시작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오른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가 80대의 나이에 수영복 표지 모델로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에 따르면 올해로 82세를 맞은 스튜어트가 지난 15일 발행된 스포츠 잡지 일러스트레이티드(SI) 수영복 특집호 표지 4종 중 하나의 모델로 섰다. 지금까지 공개된 SI 수영복 모델 중 최고령이다.

SI는 스튜어트가 표지를 장식한 데 대해 "전설적이다. 올해 표지가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우리의 말은 진심이었다"고 밝혔다. 스튜어트도 트위터를 통해 "SI의 표지를 장식하게 돼 기쁘다"며 "이 표지가 당신의 새로운 도전에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튜어트는 NYT 인터뷰에서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충분히 건강하다면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안이 들어왔을 때 관습에 굴복할 필요가 없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스튜어트는 촬영을 앞두고 일주일에 최소 세 번 필라테스를 하는 등 준비 작업을 거쳤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진행된 촬영 당일에는 수 시간 동안 수영복 9개를 갈아입는 일정을 소화했다. 스튜어트는 이번 촬영을 통해 자신의 좌우명인 '변화가 끝나면 인생도 끝이다'를 곱씹게 됐다고 말했다.

NYT는 스튜어트가 주부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방송인, 기업가에서 표지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미 뉴저지주의 폴란드계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스튜어트는 대학 졸업 후 뉴욕에서 증권 브로커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72년 남편과 코네티컷주로 이주한 뒤 케이터링 등 개인 사업을 벌였다.

스튜어트는 요리, 화초 가꾸기 등 살림 정보를 엮어낸 잡지 '마사 스튜어트 리빙'이 큰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 살림의 최고 권위자로 떠올랐다.

이후 생활용품과 관련된 각종 출판·마케팅 등 사업을 아우르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를 설립해 1999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주식시장 호황기 시절 자산을 크게 늘린 스튜어트는 미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갑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스튜어트는 2001년 주식 부당거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2000년대 경기 침체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6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스튜어트는 디지털 문법으로 요리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채널 구독자는 90만명이다. 최근에는 10·20대가 주로 이용하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젊은층과 교류하고 있다. '틱톡커'(TikToker) 스튜어트를 향해 중년층에서는 "보톡스가 과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지만 젊은층은 "신기한 할머니"로 여기며 반갑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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