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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콘윙도어' 시선 사로잡았다…1.4억 테슬라 모델X 타보니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구 테슬라 신사스토어에 전시된 모델X와 모델Y. 사진 테슬라코리아

서울 강남구 테슬라 신사스토어에 전시된 모델X와 모델Y. 사진 테슬라코리아

19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시승한 테슬라 모델X. 앞유리가 천장까지 이어져 있다. 햇빛 가리개를 중간에 붙일 수 있다. 김민상 기자

19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시승한 테슬라 모델X. 앞유리가 천장까지 이어져 있다. 햇빛 가리개를 중간에 붙일 수 있다. 김민상 기자

차량 구독 서비스를 통해 한 달에 179만원을 주고 테슬라 모델Y를 몰고 다니는 직장인 최모(41)씨는 최근 모델X로 갈아탈 마음이 설레 밤잠을 설친다. 지난해 8월부터 테슬라를 몰기 시작한 최씨는 넓은 실내 공간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편리한 사용 환경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모델X를 2년6개월 전에 계약한 그는 최근 테슬라코리아로부터 다음 달 인도가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19일 서울시 용산구의 한 주차장에서 최씨에게 모델X를 보여줬다. 모델X는 테슬라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1회 충전으로 주행 거리가 478㎞,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까지 시간(제로백)이 3.9초에 불과하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 차량을 공개한 뒤 최근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2열 시트서 넷플릭스·유튜브 감상 가능

최씨는 매의 날개와 닮아 ‘팔콘윙도어’라고 불리는 뒷문에 가장 먼저 눈이 갔다. 그는 “비슷한 가격대인 포르쉐 차량과 비교해 볼 때 테슬라 디자인이 밋밋했다”며 “팔콘윙으로 하차감은 모델Y에 비해 확실히 올라갔다”고 말했다. 팔콘윙은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각도를 조절해 부딪히지 않게 열린다. 지하 주차장에서는 천장이 낮아도 이를 인식해 열리는 높이도 조절한다.

최씨는 2열 뒷좌석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도 마음에 들어 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디스플레이에서는 넷플리스나 유튜브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운전석 메인 17인치 디스플레이로 동영상 콘텐트를 고르고 시청을 조작할 수 있다. 최씨는 “아이들이 뒷좌석에서 좋아할 만한 기능”이라고 웃었다.

19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시승한 테슬라 모델X. 2열과 3열 시트를 앞으로 젖히니 차박이 가능해 보였다. 김민상 기자

19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시승한 테슬라 모델X. 2열과 3열 시트를 앞으로 젖히니 차박이 가능해 보였다. 김민상 기자

19일 서울 강남구에서 시승한 테슬라 모델X. 4인 가족인 테슬라 모델Y 차주가 기대하는 뒷좌석 동영상 감상 기능. 앞 좌석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다. 김민상 기자

19일 서울 강남구에서 시승한 테슬라 모델X. 4인 가족인 테슬라 모델Y 차주가 기대하는 뒷좌석 동영상 감상 기능. 앞 좌석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다. 김민상 기자

모델Y보다 넓고 깊어진 프렁크와 트렁크도 인상 깊은 점이다. 보닛을 열면 나오는 내연기관의 엔진룸에 트렁크와 같이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은 전기차에서 프렁크로 불린다. 최씨는 “가족들과 캠핑을 자주 가는데 여유 공간이 넓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기어봉과 컬럼식 기어가 모두 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모델Y에서는 컬럼식 기어를 아래로 두 번 누르면 오토파일럿 기능이 켜졌는데 이번에는 스티어링휠(운전대) 오른쪽에 달린 구 모양의 작은 버튼을 누르니 작동됐다. 18~19일 서울시 강남구 테슬라 신사스토어에서 시작해 경기도 성남시 등 약 50㎞를 시승해보니 가장 만족스러운 기능은 앞차와 간격 거리 유지와 차선 유지가 가능한 오토파일럿이었다.

사물 인식으로 안정감 더해주는 오토파일럿  

테슬라는 앞차와 옆차는 물론 도로의 작은 구조물과 사람을 인식해 그림으로 나타내 운전대 너머 스크린에 보여줬다. 차선까지 파란색으로 나타내줘 다른 브랜드의 유사 기능보다 훨씬 더 안정감을 줬다. 오른쪽 깜빡이를 켜니 운전대가 저절로 꺾이면서 민첩하게 차선을 변경해줬다. 왼쪽 차선에 차량이 없다는 점도 인식해 ‘더 빠른 차선으로 변경을 승인하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나타났다.

19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시승한 테슬라 모델X. 메인 디스플레이 각도를 운전석 혹은 조수석 쪽으로 조절할 수 있다. 김민상 기자

19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시승한 테슬라 모델X. 메인 디스플레이 각도를 운전석 혹은 조수석 쪽으로 조절할 수 있다. 김민상 기자

19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시승한 테슬라 모델X. 보닛을 열면 나오는 프렁크에 캠핑 용품을 집어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깊고 크다. 김민상 기자

19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시승한 테슬라 모델X. 보닛을 열면 나오는 프렁크에 캠핑 용품을 집어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깊고 크다. 김민상 기자

액티브 로드 노이즈 저감 기술이 적용된 22개 스피커와 960와트(W) 출력 오디오도 귀를 즐겁게 했다. 운전석 시트에 스피커가 숨겨져 있어 외부 소음을 상쇄시켜 줄여주고, 음악 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모델X의 최대 출력은 690마력(hp)이고 최고 속도는 시속 250㎞다. 인세인(미친) 모드로 가속 페달을 힘껏 밟으니 몸이 뒤로 젖혀지며 자동차 경주장에 온 것 같았다.

모델X는 1억4306만원, 고급 트림인 플레이드 가격은 1억5706만원이다. 단계가 높은 오토파일럿 기능을 추가할 경우 904만원을 더 내야 한다. 모델X는 테슬라의 다른 모델과 달리 앞 유리가 천장까지 이어진 게 특징인데 사설 업체에 틴팅(일명 선팅)을 맡길 경우 200만원이 추가로 든다고 테슬라 차주인 최씨가 귀띔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충전과 차량 제어

테슬라의 첫 시승으로 느낀 가장 큰 매력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됐다는 점이다. 다른 업체 차량보다 훨씬 넉넉한 무선 충전대로 스마트폰을 반겼고, 테슬라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차량 상태 확인과 충전 가능 거리를 친절하게 안내했다. 차 열쇠가 없어도 스마트폰으로 차량 조작이 가능했고, 슈퍼차저에서는 충전구를 꼽기만 하면 요금이 자동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부과됐다. 전기차 제조에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뛰어들기 시작했지만, 정보기술(IT)에 최적화된 ‘바퀴 달린 스마트폰’을 지향하는 테슬라의 편리함을 쫓아가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스토어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X. 슈퍼차저로 충전하면 요금은 휴대전화를 통해 빠져 나간다. 충전 전용 카드를 꺼낼 필요가 없다. 김민상 기자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스토어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X. 슈퍼차저로 충전하면 요금은 휴대전화를 통해 빠져 나간다. 충전 전용 카드를 꺼낼 필요가 없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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