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국내에서 새로 판매되는 모델S와 모델X에 대해 3년간 무료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달에 10만원 정도 충전을 하는 고객이라면 360만원가량이 추가로 할인되는 셈이다.
5일 테슬라코리아는 슈퍼차저를 이용해 3년간 무제한으로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모델S와 모델X를 주문하고 오는 6월까지 차량을 인도받는 고객이 대상이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될 경우 서비스가 조기에 끝날 수 있다”고 전했다.
모델X 가격 1억4306만원부터
모델S와 모델X는 테슬라의 고급형 모델로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됐다. 모델S는 1억2806만원, 모델X는 1억4306만원부터 시작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555㎞와 478㎞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각각 2.1초와 2.6초다.
테슬라는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에 슈퍼차저 스테이션 132곳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은 7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새로운 매장을 냈다. 새로 연 신사점은 209㎡(약 63평) 규모로 가로수길 상권에 있다. 모델S와 모델X는 물론, 모델Y가 전시돼 있다.
미국에서 테슬라의 재고가 늘어나면서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차종의 가장 낮은 가격은 미국에서 4만7240달러(약 6273만원)다. 이 차종의 종전 시작가격은 5만7990달러(약 7702만원)였으나, 8개월 만에 판매를 재개하면서 가격을 18.5% 내렸다.
미국에서는 기아 EV6보다 싼 테슬라 모델3
블룸버그통신은 모델3 롱레인지 사륜구동 듀얼모터 차종의 가격이 기아의 전기차 EV6와 비슷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EV6 가격은 4만8700달러부터 시작한다. 테슬라와 경쟁하는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도 최근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시작 가격을 약 4만3000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치킨 게임에 우려를 표시했다. 포드는 최근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마하-E의 가격을 8% 인하했다. 팔리 CEO는 전기차 가격 경쟁을 1913년 창업자 헨리 포드가 시작한 모델T 가격 인하와 비교하면서 “당시 전략은 궁극적으로 포드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가격 경쟁에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