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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에 ‘시립병원’까지...댕댕이 좋겠네

중앙일보

입력

경남 거제시가 7월 남부면 명사해수욕장 일부 구역을 반려동물 전용 해수욕장으로 개장한다. 사진 거제시

경남 거제시가 7월 남부면 명사해수욕장 일부 구역을 반려동물 전용 해수욕장으로 개장한다. 사진 거제시

“주변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우리 댕댕이와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거 같아요.”

경남 거제 남부면 명사해수욕장 안에 7월 1일 ‘댕수욕장’(댕댕이+해수욕장)이 개장한다. 댕댕이는 ‘멍멍이’와 글자 모양이 비슷한 데서 착안해 만든 신조어다. 댕수욕장은 명사해수욕장 중앙 화장실 기준 왼쪽이다. 면적은 4200㎡로 전체 백사장의 4분의 1쯤 된다.

털 보송하게 말려줄 건조기도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샤워장과 몽골 텐트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물론 샤워장엔 해수욕을 즐긴 반려동물의 털을 보송하게 말릴 수 있는 대형 선풍기와 건조기를 준비해놨다. 분변을 봉투에 담아 간식 교환소로 가져가면, 간식을 받을 수 있다. 자연스레 ‘펫티켓’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혹시 모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도사견·아메리칸 핏불테리어 등 동물보호법상 맹견으로 분류된 5종은 댕수욕장 입장이 제한된다. 그 외 종 중에서도 공격성이 강한 경우엔 입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백사장 내 목줄과 물놀이 때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다. 댕수욕장 운영 기간은 8월 20일까지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반려인 가족 모두가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개장 준비에 보다 완벽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반려동물을 진찰하고 있는 모습. 뉴스1

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반려동물을 진찰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늘어난 반려인구 맞춰 행정서비스도'↑' 

반려인구 1500만명 시대에 맞춰 행정서비스가 보다 섬세해지고 있다. 시립동물병원이 문을 여는가 하면 지자체가 보험료도 지원한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정커뮤니티센터 내 지하 1층에 9월 시립 동물병원이 문을 열 예정이다. 120㎡ 공간에 진료·처방·입원치료실 등을 갖추고 질병 치료와 광견병 등 인수공통전염병 예방사업 등에 나선다. 성남시 관계자는 “임기제 공무원인 수의사 2명과 동물보건사 3명이 (내원한) 동물의 건강 상태를 진료한 후 처방을 내리고 상태가 심각한 동물은 입원시켜 집중 치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정이 투입되는 시립병원인 만큼 공공성을 키웠다. 취약계층은 반려동물 진료비를 경감받을 수 있다.

성남시는 내년에 ‘반려동물 복지타운’을 지을 계획이다. 복지타운은 동물보호센터와 교육관·호스피스센터·반려동물 카페 등이 한데 모인 곳이다. 성남시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6만4000여 마리다.

한 펫 산업 박람회에서 방문객이 자외선 차단 소재 썬캡을 강아지에 씌우고 있다. 연합뉴스

한 펫 산업 박람회에서 방문객이 자외선 차단 소재 썬캡을 강아지에 씌우고 있다. 연합뉴스

펫보험 지원하고 동물장묘시설도 

경남 고성군은 보험료를 일부 지원한다. 유기동물을 입양할 경우 장려금 10만원과 펫보험 가입비 10만원을 준다. 중성화 수술, 동물등록 비용도 지원한다.

반려동물의 ‘장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는 공설동물장묘시설이 포함한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말까지 90억원을 투입,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일대 1만2000여㎡ 부지에 문화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센터엔 장묘시설 외에 제2동물보호센터, 반려동물 놀이터 등도 함께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됐다.

제주엔 현재 동물화장시설이 없다. 이에 도민들은 육지로 원정 장례길에 오르거나 암암리에 이동식 반려동물 장묘업체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때론 사체를 몰래 묻거나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처리하기도 한다. 이동식 장례는 현재 규제 특혜를 적용받아 경북 문경, 경기도 안산 정도에서만 허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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