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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모르면 못 살아남는다"던 美교수…참치 회사에 뜬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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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사회학)가 18일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동원그룹 본사에서 임직원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했다. 주제는 ‘너무 무리한 부탁이 아니라면(If It’s Not Too Much to ASK)’이었다. 백일현 기자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사회학)가 18일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서초구 동원그룹 본사에서 임직원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했다. 주제는 ‘너무 무리한 부탁이 아니라면(If It’s Not Too Much to ASK)’이었다. 백일현 기자

 “공동체를 중시하는 한국인은 무엇이 옳은지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한국 기업도 인류를 구하는 소중한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샘 리처드(사회학)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동원그룹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대상 ‘동원 목요세미나’ 특강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인종·문화 강의를 통해 명성을 얻어온 세계적인 석학이다. 5년 전 “방탄소년단(BTS)을 주목하라. 앞으로 한류를 모르면 21세기 시장경제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국내에서도 유명해졌다.

“사업 방식 바꿔라…한국인이라면 가능”

리처드 교수는 이날 지구온난화 이슈를 거론하며 “탄소 감축 기술이 진보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지금보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변혁’이 필요하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동원의 주요 사업인 양어장·사료·참치 사업을 보다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를 더 적게 사용하고 지속가능한 생산 흐름을 갖추면서 성장도 해야 합니다. 협업 의지가 강한 한국인과 한국 기업은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어요.”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18일 “한국인들은 협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선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게 특징이다. 중동 걸프 지역과 스칸디나비아도 공동체 중심 문화가 있지만 가족 중심이지 문화 기반은 아닌데 한국 문화는 굉장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사진 동원그룹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18일 “한국인들은 협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선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게 특징이다. 중동 걸프 지역과 스칸디나비아도 공동체 중심 문화가 있지만 가족 중심이지 문화 기반은 아닌데 한국 문화는 굉장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사진 동원그룹

“전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K컬처 굉장해”

그는 페루의 한 농가를 방문했을 때 BTS와 걸그룹 소녀시대의 포스터를 발견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리처드 교수는 “(페루인에게) 왜 이들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메시지가 너무 좋다. 한국어를 몰라도 이해한다’고 하더라”며 “이처럼 세계가 한국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K컬처·K푸드의 미래에 대해선 “‘또 다른 오징어 게임을 만들어야지’라고 하면 오히려 망칠 수 있다. 해외 팬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하면 한국다움을 잃을 수 있다”며 “그동안 고수해온 한국다운 방식을 이어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동원그룹은 1974년부터 매주 목요일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번이 2277회째로, 김남정·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도 함께했다. 박인구 부회장은 “(김재철 명예회장이) 육지에서 바다를 보지 말고, 바다에서 육지를 보라고 했는데, 밖에서 한국을 보라는 리처드 교수의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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