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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많은 주채무계열 기업군 38개…이랜드·카카오 등 7개 추가

중앙일보

입력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빚이 많아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 기업군으로 38개가 선정됐다. 카카오와 이랜드, 현대백화점 등 7개가 새로 편입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이 2조717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2094억원 이상인 38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채무계열은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면서 빚이 맞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대기업그룹을 말한다.

금감원은 매년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하고 있다. 필요하면 선제적 구조조정을 실시함으로써 부실을 사전예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다.

올해 주채무계열 수는 지난해(32개)보다 6개 늘어났다. 이랜드, 카카오, 태영, 현대백화점, 한온시스템, DN, 엘엑스(LX) 등 7개가 추가됐고, 영업흑자로 차입금을 상환한 동국제강이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올해 주채무계열 명단 중 상위 5개(총차입금 기준)는 현대자동차, 에스케이(SK), 롯데, 삼성, LG 순이었다. 지난해 3위였던 삼성이 4위로, 롯데가 4위에서 3위로 바뀌었다.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 11개, 산업은행 10개, 하나은행 8개, 신한은행 6개, 국민은행 2개, SC제일은행 1개 등으로 나타났다.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22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5조5000억원(16.4%)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609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3조4000억원(11.6%) 늘었다.

현대차·SK·롯데·삼성·LG 등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전체의 49.1%에 해당하는 15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0조5000억원(14.8%) 늘었다.

총차입금은 339조5000억원으로 19조5000억원(6.1%) 늘었으며 전체의 55.7%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올해 38개 주채무계열에 대한 채권은행의 재무구조평가와 관련해 정성평가 과정에서 최근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위험 등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평가결과가 부채비율 구간별 기준점수 미만인 계열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이 약정을 체결한 주채무계열의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토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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