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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 ‘백종원 효과’?…주말 관광지에 차 댈 곳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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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충남 예산시장 재개장 첫날인 지난 4월 1일 장옥에 관광객이 붐비고 있다. [사진 예산군]

충남 예산시장 재개장 첫날인 지난 4월 1일 장옥에 관광객이 붐비고 있다. [사진 예산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예산시장에 젊은 층이 몰리면서, 출렁다리를 비롯한 예산지역 주요 관광지 방문객도 덩달아 증가하는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예산군 전 지역이 백종원 ‘신드롬’으로 들썩이는 분위기다.

15일 예산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관광객 수는 125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8만 명보다 42%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급감한 2021년 4월 누계(69만 명)와 비교하면 외지인이 2년 새 확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관내 주요관광지 중 예당호 출렁다리 방문객은 47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대비 16만 명이나 더 찾았다. 수덕사는 20만 명, 예당호 모노레일은 지난해 10월 개통 이후 방문객 20만 명을 앞두고 있다. 가야산은 4만4000명, 추사고택은 2만5000명, 아그로랜드태신목장은 2만명, 내포보부상촌은 4만5000명을 기록했다.

예산시장은 출렁다리가 있는 예당호에서 12㎞가량 떨어져 있다. 예산관광시설사업소 관계자는 “최근 예산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출렁다리에도 사람이 북적인다”며 “주 중에 2000명~3000명, 주말엔 1만명이 찾는다”고 했다.

전국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예산시장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1월~2월까지 20만 명, 재개장 이후인 4월에만 23만 명이 예산시장을 찾았다. 3월은 신규 점포 공사와 시설개선 작업으로 휴장했다. 상인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예산시장을 찾는 사람은 하루 평균 500명(주말 1000명)에 불과했다.

1981년 개설한 예산시장은 시설 노후화와 농촌 인구 감소로 극심한 상권 침체를 겪었다. 개장 초기 110개였던 점포는 한때 50여 개로 쪼그라들었다. 백종원 대표와 예산군은 지난해 폐업한 점포를 사들여 신규 입점자를 교육하고, 장옥마당(점포를 헐고 만든 광장)을 만드는 등 예산시장 활성화 사업을 진행했다.

이불가게·어물전·채소 가게 위주였던 시장 안에 지난 1월 정육점·닭볶음탕·닭바비큐·국수를 메뉴로 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점포 매입부터 메뉴 개발, 인테리어 기획·공사 전반을 백 대표가 주도했다. 기존에 장사하던 건어물 가게와 중국음식점·칼국숫집도 비슷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리모델링을 도왔다.

예산시장은 탁 트인 장옥마당에서 정육점이나 가게에서 사 온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재개장을 하면서 신규 매장은 5곳에서 21곳으로 늘었다. 우동·어묵·소시지·고기튀김 등 어린아이나 젊은 층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추가됐다.

예산군은 주말마다 만차가 되는 외부 주차장을 기존 500면에서 700면으로 늘리기로 했다. 조세제 예산시장 상인회장은 “백종원 대표 덕에 죽어가던 예산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상권 활성화가 반짝 특수로 끝나지 않도록 위생관리와 편의시설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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