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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일본에 첨단 반도체 시제품 라인 구축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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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0일 만났다. 왼쪽부터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회장, 일론 머스크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0일 만났다. 왼쪽부터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회장, 일론 머스크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일본에 첨단 반도체 시제품 라인 구축을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과 일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간 공조를 강화해 반도체 공급망을 확충하기로 했는데, 협력이 구체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시에 300억엔(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반도체 시제품 라인 구축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수백 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전망이며, 일본 정부가 삼성전자에 지급할 반도체 시설투자 보조금이 100억엔(약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내 팹(공장) 건설 추진과 보조금 수혜 등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시는 일본 내 삼성전자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의 거점이다. 업계는 일본이 반도체 후공정(패키징)과 비메모리 소재·부품 분야 등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삼성전자가 신규개발한 첨단기술의 검증 차원에서 테스트 팹을 세울 것으로 본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일 실리콘 밸리의 삼성전자 반도체 북미법인(DSA)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만났다. 이 회장이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왕복선 사업 ‘스페이스X’ 등을 가진 머스크와 따로 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테슬라와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 Driving)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에 대해 폭넓게 교류하는 의미라고 해석한다. 북미 반도체 법인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은 물론 AI 등 삼성전자의 미래 반도체 사업 기술이 집대성 돼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만남 장소 역시 테슬라 쪽에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전장용 시스템 반도체 영토가 더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FSD 칩을 직접 설계하는 테슬라 입장에서는 삼성 같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다.

이 회장은 미국에 22일간 머문 이번 출장에서 AI와 전장, 차세대 통신, 바이오 등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글로벌 CEO들을 두루 만났다. 특히 이 회장은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도 일식집에서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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