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고교 축구대회서 의식 잃은 관중…심판진 달려가 구했다

중앙일보

입력

의식을 잃고 쓰러진 관중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심석우(왼쪽) 심판과 김유영 심판. 사진 대한축구협회

의식을 잃고 쓰러진 관중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심석우(왼쪽) 심판과 김유영 심판. 사진 대한축구협회

고교 축구 대회 경기 중 관중석에서 의식을 잃은 한 남성을 심판진이 침착하고 기민하게 대처해 구했다.

12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강릉강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23 금강대기 전국 고교 축구대회 6조 예선 충남예산삽교FC와 강원춘천시체육회의 경기 중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에서 한 남성이 돌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이를 다음 경기 준비를 위해 대기 중이던 심석우, 김유영 심판이 발견해 이승준 주심에게 알렸고, 이승준 주심은 즉각 경기를 중단하며 응급조치에 나섰다.

심판들은 제세동기를 챙겨 곧장 남성에게 달려갔다. 김유영 심판이 먼저 쓰러진 남성의 기도를 확보했고, 심석우 심판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왼쪽부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관중에게 응급 조치를 하기 위해 협동한 이승준, 심석우, 박진성 심판. 사진 대한축구협회

(왼쪽부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관중에게 응급 조치를 하기 위해 협동한 이승준, 심석우, 박진성 심판. 사진 대한축구협회

심판진의 빠른 응급조치 덕분에 해당 남성은 의식을 회복했고, 4분 후 도착한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축구협회는 전했다.

심석우 심판은 "이미 중등리그, 동호인 축구 경기 심판을 하면서 쓰러진 선수에게 심폐소생술을 해본 경험이 있다"며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주심은 "후반 중반 공이 밖으로 나가 2부심 쪽을 바라봤는데 관중석에 한 분이 쓰러져 계셨다"며 "주변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게 느낌이 이상해서 일단 경기를 중단시키고 그쪽으로 갔고, 쓰러진 분이 의식이 없어 보여 바로 의료진을 들어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매년 1회 심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의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