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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날선 반응 없었다…尹 만난 주한이란대사 "韓 중요 파트너"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이드 쿠제치 신임 주한 이란 대사가 1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국과 중동의 경제 관계에 있어 한국은 이란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새로 부임한 11개 국가 주한 대사들이 윤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전달하고 환담하는 자리에서 쿠제치 대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당시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이란 정부가 날 선 반응을 보인 뒤 모처럼 나온 우호 메시지로 해석된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UAE에 파병한 국군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란 외교부는 "납득할 만한 설명을 달라"며 항의했다.

쿠제치 대사는 이날 환담에서 윤 대통령의 당시 발언을 언급하는 대신 "신의 이름으로, 그리고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이름으로 각별한 안부를 전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 특히 핵무기가 생산, 축적, 사용되는 것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해왔다"며 "양국 관계가 더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신임장 제정 소감을 영어로 말하던 쿠제치 대사는 말미에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스벤 올링 덴마크 대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했을 때 풍력 터빈 제조 세계 1위 회사인 덴마크의 베스타스로부터 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일을 언급했다.

그는 "덴마크는 한국을 아시아 풍력 발전의 허브로 지정했다"며 "한국에서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이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통해 이번 주 4억 달러, 다음 주 2억4800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송깐 루앙무닌턴 라오스 대사는 윤 대통령에게 "내년 라오스가 의장국을 맡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의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사라 솔리스 카스테녜다 과테말라 대사는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이밖에 캐나다, 뉴질랜드 등 6·25 참전국 대사들은 "한국전쟁 참전이 한국과의 중요한 관계 전환점이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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