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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판매속도가 테라보다 빨라…맥주 1위 곧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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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하이트진로의 시음 팝업 스토어 ‘켈리 라운지’. 켈리를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형 콘텐트도 즐길 수 있다. [사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시음 팝업 스토어 ‘켈리 라운지’. 켈리를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형 콘텐트도 즐길 수 있다. [사진 하이트진로]

“‘켈리’의 판매 속도가 ‘테라’보다 더 빠르다. 테라로 판을 흔들어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고, 그 위에 켈리를 더했다. 반드시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

김인규(61·사진)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 4일 인터뷰 내내 ‘1위 탈환’을 외쳤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을 앞세운 소주 시장에서는 독보적 1위지만, 맥주 시장에서는 2012년 오비맥주에 왕좌를 내준 이후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만난 김 대표는 켈리 병 색상을 닮은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그는 지난달 맥주 신제품 켈리 출시 이후 공식 행사에선 항상 이 넥타이를 하며 영업에 앞장선다고 했다.

켈리는 테라 성공 이후 4년 만에 나온 하이트진로의 야심작이다. 김 대표는 “기존 라거 맛에 약간의 과일 향이 더해졌고, 첫입은 부드러운데 넘기는 뒷맛은 청량감이 있다”며 “35년 회사 생활 하면서 ‘이번엔 제대로 만들었다’고 자신한 제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인규

김인규

출시 한 달 성적표는 어떨까. 지난달 하이트진로의 맥주 총 판매량 444만 상자(1상자는 330㎖들이 30병) 중 테라는 246만 상자(55.4%), 켈리는 74만7000상자(16.8%)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엔 맥주 총 348만 상자, 테라 214만 상자를 팔았다. 김 대표는 “켈리 출시 약 한 달간 전년 동기와 대비해 맥주 총판매량이 96만 상자 늘었고 테라도 자기 잠식(캐니벌라이제이션) 없이 판매가 늘었다”며 “초기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켈리는 오는 10일 100만 상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출시 후 36일 만으로, 39일 만에 100만 상자를 팔았던 테라보다 빠른 상승세다. 켈리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했다. 패키지는 앰버(호박색) 컬러 병을 개발해 차별화했다. 김 대표는 “이제 맥주는 오감으로 마시는 술이 됐다”며 “특히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패키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보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집중할 생각이다.

지난달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에탄올) 가격이 평균 9.8% 오르는 등 올해 영업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하이트진로는 올 2월 소주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한 번 얘기했는데 번복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아직은 가격 인상을 고민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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