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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룰 반대 10만표는 개딸? 비명계 “과대평가 실체 드러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실마리가 처음 나왔다.

민주당은 8일 권리당원과 중앙위원회 투표를 합산해 ‘제22대 총선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당규 제정안’을 찬성 72%, 반대 28%로 의결했다. 이 중 권리당원 투표에는 총 113만7261명 중 26만9994명(24%)이 참여해 찬성이 16만2226명(60%), 반대는 10만3718명(38%)이었다.

당내에서는 반대표를 던진 10만3718명에 주목한다. 강성 지지층이 즐겨보는 유튜브 방송이나 당원 게시판, 지지자 커뮤니티에서 줄곧 특별당규 부결 운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특별당규는 현행 ‘시스템 공천’ 틀을 대부분 유지하는 게 골자인데, 강성 당원들은 ▶당원의 현역 평가 확대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경선 권리당원 투표 비율 확대 등을 주장했다.

특히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1일 “권리당원 여러분 힘내시라”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표 결집을 사실상 독려하기도 했다. 강경파인 현근택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현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특별당규”라고 썼다.

비명계는 “과대평가된 개딸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입장이 다수다. ‘반대표=개딸’ 관점이다. 비명계 의원은 “당원이 100만명이 넘는데 10%도 안 되는 영향력을 숫자로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강성 지지자 영향력이 생각보다 강하게 느껴졌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계파색이 옅은 의원은 “반대 38%는 엄청나게 높은 것이다”며 “개딸이라고 다 투표했다고 볼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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