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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자 KAIST 신임 이사장 “글로벌 이슈 해결하는 인재·성과 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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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지난달 21일 열린 제281회 임시이사회에서 김명자(78) 전 환경부 장관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 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지난달 21일 열린 제281회 임시이사회에서 김명자(78) 전 환경부 장관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 KAIST

김명자(78) 전 환경부 장관(국민통합위원회 고문)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임 이사장에 올랐다. 1971년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는 연구·교육기관으로 KAIST가 설립된 이래 최초의 여성 이사장이다.

KAIST는 지난달 21일 열린 제281회 임시이사회에서 김 전 장관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숙명여대 교수,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초빙교수, KAIST 초빙특훈교수 등으로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김 신임 이사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위기와 기회가 혼재하는 ‘팍스 테크니카(기술 패권)’ 시대에 국가 전략 과학기술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KAIST가 글로벌 이슈 해결에 앞장서는 인재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다양한 구성원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KAIST가 자긍심과 애교심을 가질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과학기술의 사회적 영향이 이처럼 컸던 시대가 없었다. (구성원들에게) 과학기술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강조하겠다”며 “평소 하던 대로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마지막 소명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이면서도 김대중 정부 최장수 장관(환경부), 정치인(17대 국회의원), 과학기술단체장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90년대부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김영삼·김대중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노무현 전 대통령), 사회통합위원회(이명박 전 대통령) 등에서 활동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초대 이사장을 지낸 뒤 2016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50년 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으로 선출돼 과학기술계를 이끌었다.

효성 사외이사로 재계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최근까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국제자문관(IAP), KAIST 총장 자문위원, 서울대 총장 자문위원을 지냈다. 현재도 한국환경한림원 이사장, 한국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명예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2020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2015년), 청조근정훈장(2004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상 대통령상(1994년) 등을 받은 바 있다. 2020년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산업혁명으로 세계사를 읽다』, 『팬데믹과 문명』, 『과학혁명의 구조』등 20여 권의 저서와 역서를 펴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이달 9일부터 3년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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