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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물폭탄 연휴 시작…제주 호우경보, 서울 저녁부터 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사계해안도로에서 우비로 무장한 배낭여행객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사계해안도로에서 우비로 무장한 배낭여행객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부터 제주도와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등 본격적인 어린이날 연휴 폭우가 시작됐다. 비는 오후에 전국으로 점차 확대되겠고 저녁부터는 서울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일 강수량은 제주 삼각봉 관측소가 293㎜를 기록했고, 서귀포에도 255.2㎜의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제주 서부·남부와 산지, 전남 흑산도·홍도에는 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호우 경보는 누적 강수량이 3시간 90㎜ 이상 또는 12시간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제주도 산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한라산 탐방로는 이날 오전부터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저기압의 전면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강수 구름대가 발달함에 따라 전남 해안과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남부에는 당초 예상보다 강수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는 6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쏟아지겠고, 제주 산지의 경우 400㎜ 이상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어린이날 황금연휴를 앞둔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어린이날 황금연휴를 앞둔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비와 함께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제주도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진 상태다. 이에 제주 공항에는 이날 급변풍(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갑자기 바뀌는 현상)특보가 발효됐고, 해상에서는 강한 파도로 인해 일부 여객선이 결항했다.

기상청은 “6일 새벽까지 전국 해안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며 “강풍으로 항공기와 선박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저녁부터 비…어린이날 오후에 빗줄기 굵어진다

4일 오전 11시 35분 기준 강우 레이더 영상. 비구름대가 남쪽에서 점차 동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

4일 오전 11시 35분 기준 강우 레이더 영상. 비구름대가 남쪽에서 점차 동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

제주와 전남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는 비구름대는 현재 시속 40㎞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는 오후에 충남과 경북 남부, 경남으로, 밤에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는 어린이날인 5일을 지나 6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차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함께 돌풍,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며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을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차량 침수,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5일 오후부터 밤사이에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내리는 시간도 길어서 총 강수량도 최대 12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이 중부 지방을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이 지역을 조금씩 옮겨 다니며 강한 비를 긴 시간 동안 뿌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일 낮 기온은 서울이 26도까지 오르는 등 다소 덥겠지만, 5일부터는 비가 내리면서 평년 수준의 기온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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