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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日 총리, 7일 방한…과거사 논의? “지켜보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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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실무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이 2일 발표했다. 3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3월 방일 계기에 기시다 총리의 서울 방문을 초청한 바 있으며,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통해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본격 가동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취임 후 한ㆍ일 정상회담 개최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약식회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회담, 윤 대통령의 방일 회담에 이어 네 번째다.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 총리의 방한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10월 당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한국 정부는 경제와 안보에 중점을 주되, 과거사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3월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며 악수하는 양국 정상.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한국 정부는 경제와 안보에 중점을 주되, 과거사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지는 두고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3월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며 악수하는 양국 정상. 연합뉴스

한ㆍ일 정상은 7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과 만찬까지의 일정을 함께한다. 8일에는 기시다 총리가 단독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회담 의제는 현재까지 조율하는 중으로, 경제 안보를 중심으로 한ㆍ일 관계 전반과 국제정세, 상호 관심사를 두루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의제에 과거사 문제가 포함될 것인지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미래를 위한 안보와 경제 협력이 중요하지만, 과거사 문제도 마냥 외면할 수는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앞서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 안보실장이 3일 서울에서 만난다. 조태용 안보실장은 3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회동한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의 방한은 2014년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장 이후 처음이다. 조 실장과 아키바 국장은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비롯한 한ㆍ일 관계 전반과 북한 및 지역ㆍ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3월 한ㆍ일 정상회담 때 출범에 합의한 한ㆍ일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경제안보대화 회의를 처음으로 연다. 이를 통해 공급망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의 방일 때는 미식가인 윤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스키야키로 유명한 도쿄 긴자의 식당에서 1차 만찬을, 오므라이스로 유명한 128년 역사의 경양식집에서 2차 친교 자리를 준비한 게 화제였다. 한국 정부도 이에 준하는 수준의 친교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외교는 상호주의가 중요한 만큼, 지난번 기시다 총리 내외가 두 차례에 걸쳐 친교 시간 준비했던 것을 감안해서 논의 중”이라며 “꼭 같은 형태라기보단, 우리에게 맞는 친교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한에는 총리 부인인 기시다 유코(岸田裕子) 여사도 동행한다. 김건희 여사와 별도의 친교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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