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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매후결제 ‘디지털 외상’ 연체율 급등…신용카드의 3~4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네이버·카카오·토스 등이 운영하는 선구매후결제(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의 연체율이 급등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신용카드의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청년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BNPL의 연체율까지 높아지면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3개사 중 토스의 연체율이 5%(3월 기준)로 가장 높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는 3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동시에 채권액(BNPL 대금)도 가장 많은 319억5100만원으로 불렸다. 이중 연체 채권이 15억9800만원(5%) 발생한 상황이다. 토스의 연체율은 서비스 시작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2월 5.02%까지 상승했다. 올 1분기 기준 주요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이 1%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3~4배 높은 연체율이다.

네이버파이낸셜(채권액 124억1100만원)의 BNPL 연체율은 지난해 3월 1.26%에서 올 3월 2.7%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이용이 적은 카카오페이(채권액 1억7400만원)의 BNPL 연체율은 3월 0.51%를 기록했다.

BNPL은 구매 거래를 할 때 결제 사업자가 소비자 대신 가맹점에 대금을 내고, 소비자는 나중에 여러 차례에 나눠서 결제 사업자에 돈을 갚을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외상’ 서비스다. 신용카드와 구조가 비슷하지만, 소비자의 신용등급이나 소득에 제한이 없고 할부 이자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돼 청년 세대 사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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