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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뒤끝…복당 비판한 민주당 의원들에 "정체성 의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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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28일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 민형배 의원이 27일 오후 제 405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 민형배 의원이 27일 오후 제 405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민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상민·이원욱 민주당 의원을 거론하며 “저에게는 정치 선배들인데, 저는 이분들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처리과정에서 탈당해 국회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에 ‘무소속’ 몫으로 참여했다가 지난 26일 당 최고위 의결로 복당했다. 이상민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꼼수 탈당, 참 부끄러운 짓인데 복당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라며 “돈 봉투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쓴 느낌”이라고 썼다. 이원욱 의원도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소한 논의조차 없지 복당을 추진했다”며 “민주당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검수완박법 처리에 대한 여야의) 정치적 합의가 있었는데 그게 깨졌다. 그걸 깬 쪽을 향해 ‘왜 너희들은 정치를 무력화시켜서 안건조정위 같은 가지 않아야 할 과정을 가게 만들었느냐’라고 한 번도 비판 안 하더라”며 “그런데 제 행위에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계속 말씀한다.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 특징이 있다. 당내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당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다”며 “반격의 시간에 오히려 내부를 향한 총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위장 탈당’에 대해서도 민 의원은 재차 정당성을 주장했다. 민 의원은 “예를 들어 아이가 교통사고가 날 상황인데 (신호등이) 빨간 불이다. 그럼 제가 빨간불을 무시하고 가서 아이를 구하는 게 맞지 않느냐”라며 “정치적 합의를 국민의힘이 파기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안건조정위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돌아가면 또 같은 선택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합의가 이뤄졌는데 그걸 깨고 안건조정위 같은 걸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헌법재판소 결정문 어디를 봐도 제 행위에 대해서 위장 탈당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라며 “위장 탈당이라는 선전·선동 프레임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민의힘이 정략적인 목표에 맞춰 위장 탈당이란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는 민형배 무소속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는 민형배 무소속 의원. 뉴시스

그러나 당내에선 민 의원의 복당에 대해 “당이 스스로 우스운 모습을 자처했다”는 자조 섞인 비판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헌재는 지난달 23일 검수완박법에 관한 권한쟁의 심판 사건을 선고하면서 민 의원의 탈당에 이은 안건조정위원 선임에 대해 재판관 9명 중 5명이 “국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미 끝난 판단인데 더 뭘 어떡하겠느냐”라고 토로했다.

민 의원은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도 ‘무소속’ 몫으로 안건조정위에 참여해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통과를 이끌었다. 교육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7일 공동성명을 통해 “교육위의 모든 폭주와 이로 인한 갈등의 한가운데에는 항상 ‘가짜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있었다. 헌재 결정 이후에도 이를 무시하고 계속됐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민 의원을 교육위에서 즉각 제척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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