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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충청]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 통해 2조7000억 경제효과 기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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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4개 시·도 ‘특별지자체’ 설치 추진
경제 분야 중심 성장동력 발굴  

충남, 경기도와 ‘베이밸리’ 조성

충북, 정부·기업 대상 세일즈 행정
대전,  SK온과 투자유치 협약

민선 8기 출범 2년 차를 맞은 충청권 4개 시·도는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유치와 대규모 사업을 통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에 설치된 금강보행교 야경. [사진 세종시]

민선 8기 출범 2년 차를 맞은 충청권 4개 시·도는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유치와 대규모 사업을 통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에 설치된 금강보행교 야경. [사진 세종시]

세종, 행정수도 완성 목표 실천지난해 1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충청권 4개 시·도를 2027년 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지로 확정했다는 내용이었다. 경쟁 상대였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치고 따낸 성과로 현지에서 유치활동을 한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는 서로를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로 충청권 4개 시·도는 체육 인프라 건설과 함께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방 정부가 주도적으로 대회를 유치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전 세계 청년들에게 대한민국과 충청을 알릴 좋은 기회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변화를 선택한 충청 지역민의 기대는 여느 때보다 크다.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에 성공하자 중앙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충청권 역량이 한층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지역 주민도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공동 사업을 발굴하고 사무를 맡아 처리할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도 추진 중이다.

민선 8기 2년 차를 맞은 충청권 시·도는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마련, 지역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경제 발전 없이는 지역 발전도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중앙정부를 대상으로 한 국비(예산) 확보, 국내외 기업 투자와 공공기관 유치를 비롯해 충남과 경기도가 손을 잡고 ‘베이밸리 메가시티’를 함께 조성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전시는 최근 SK온과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온은 2025년까지 4700억원들 들여 유성구 원촌동에 있는 연구원 시설을 확장하고 차세대 베터리 파일럿 플랜트와 글로벌 품질관리 센터를 신설한다. 대전시는 SK온 연구시설 확충으로 400개 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번 투자유치를 ‘일류 경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보고 유성구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와 서구 평촌산업단지 기업유치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기업의 원활한 투자를 돕고 지역주민 우선 채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부터 4박 6일간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김태흠 충남지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글로벌 기업에서 1억 달러(약 1308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이번 투자 협약·상담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외자 유치 확대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충남 아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투자 협약식을 갖고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 생산 공정을 고도화하는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중앙정부와 기업인을 대상으로 세일즈 행정에 나섰다. 지난 2월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김 지사는 “충북에 집중된 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을 강화하는 데 장애가 되는 규제를 없애도록 도와달라”며 “인구소멸 위기의 내륙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에도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민선 4기 2년 차인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목표를 실천해가고 있다. 세종시를 풍요와 품격의 문화예술도시, 매력이 넘치는 관광도시, 편리한 미래교통도시로 조성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자리 잡겠다는 게 최민호 세종시장 구상이다. 세종시는 2025년 개최 예정인 정원도시박람회를 성공시켜 전 세계에 ‘정원도시 세종’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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