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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공무원은 쉬는 날 골프 안 되나, 별걸 다 시비 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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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에서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오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공무원은 쉬는 날 내 돈 내고 골프 치면 안 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다음 달 경남 창녕에서 개최할 예정인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와 관련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좌파매체들 중심으로 또 시비를 건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9일 오후 금호강 동촌유원지를 찾아 금호강르네상스사업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9일 오후 금호강 동촌유원지를 찾아 금호강르네상스사업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대구시

앞서 대구시청 골프 동호회 '이븐클럽'은 다음 달 7일 경남 창녕군의 한 골프장에서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골프대회에 약 1300만원의 대구시 예산이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일각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홍 시장은 이에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수고한 공무원들 자축 차원"이라며 "예산 1300만원도 애초에는 내 개인 돈으로 하려고 했는데 선거법 위반이라고 해서 공무원 동호인 클럽 지원 예산 중에서 선관위의 자문을 받아 집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녕군 소재 골프장에서 대회를 여는 데 대해선 "대구시 골프장은 하나 있는데 회원제라서 주말에 통째로 빌릴 수 없다. 그러다간 회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한국 남녀 골프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데 왜 좌파 매체들은 골프를 기피 운동으로 취급하는가"라며 "역대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공직기강을 잡는 수단으로 골프 금지를 명시적, 묵시적으로 통제했지만, 시대가 달라졌고 세상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공무원 사회에서 골프는 일종의 금기 사항이었다. 그런데 그 잘못된 금기를 이번에 공개적으로 깨는 것"이라며 "당당하게 내 돈 내고 실명으로 운동한다면 골프가 왜 기피 운동인가, 할 능력이 있으면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흠집을 잘 잡아라. 할 일이 없으니 이젠 별걸 다 시비 건다. 내가 골프를 안 한다고 샘이 나 남도 못하게 하는 놀부 심보로 살아서 되겠나"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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