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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빙의’ 이강인, 환상 드리블로 수비수 4명 농락…35분 뛰고 최고 평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드필더 파블로 바리오스(왼쪽)를 앞에 두고 볼을 컨트롤하는 이강인. AFP=연합뉴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드필더 파블로 바리오스(왼쪽)를 앞에 두고 볼을 컨트롤하는 이강인. AFP=연합뉴스

제대로 물이 올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마요르카)이 수비수 네 명을 농락하는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이강인은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2~23시즌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1분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까지 3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소속팀 마요르카가 1-3으로 패했지만 이강인의 활약은 출전 선수 중 군계일학이었다.

2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2차례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다. 패스 성공률 81%를 기록했고 상대 선수와 5차례 경합해 4차례 볼을 따내며 투지를 불태웠다. 드리블과 슈팅을 엮은 후반 30분 상황이 백미였다. 상대 진영 왼쪽 지역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이 돌파를 시도했다.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린 뒤 페널티 박스 내 왼쪽 지역을 파고들어 또 다른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득점 대신 코너킥 찬스를 얻어내는데 그쳤지만 수비수 네 명을 농락한 돌파와 슈팅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마요르카는 전반 20분 수비수 마티야 나스타시치가 머리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지만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거센 반격에 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전반 추가 시간 로드리고 데폴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2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추가 실점했다. 후반 32분에는 야닉 카라스코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했다.

별점으로 경기력을 평가하는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경기 후 마요르카 출전 선수 중 이강인과 선제골 주인공 나스타시치에게만 별 2개를 부여했다. 후스코어드닷컴과 풋몹은 이강인에게 각각 6.1점과 6.6점을 매겼다.

마르카는 이강인이 교체로 출전한 이유에 대해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의 뜻이었다”면서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닌 이강인이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아기레 감독의 멘트를 인용했다.

앞선 헤타페전에서 이강인은 한국인 최초로 프리메라리가 멀티 골을 선보이며 펄펄 날았다. EPA=연합뉴스

앞선 헤타페전에서 이강인은 한국인 최초로 프리메라리가 멀티 골을 선보이며 펄펄 날았다. EPA=연합뉴스

올 시즌 이강인은 성인 무대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정규리그 기준 30경기에서 5골 4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정확한 킥 능력에 드리블 돌파 역량까지 추가 장착해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라리가는 지난 26일 ‘이달의 선수’ 후보를 공개하며 이강인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 유세프 엔네시리(세비야), 셀림 아말라(레얄 바야돌리드) 등이 경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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