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인 日서 싸구려 도시락만" 극우 주장에, 서경덕 한마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의 한 극우 인사의 기고문. 사진 서경덕 페이스북

일본의 한 극우 인사의 기고문. 사진 서경덕 페이스북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7일 일본의 한 극우 인사가 최근 "한국 여행객들이 일본에 와서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싸구려 음식만 찾는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열등감이 큰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로 분류되는 무로타니 카츠미가 산케이신문 계열 유칸후지에 '한국 젊은이들이 일본에 와서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싸구려 음식만 찾는다'고 비판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기고문을 읽어보니 한국에 대한 열등감이 굉장히 큰 것 같다"며 "요즘 K-콘텐트가 전 세계적으로 잘 나가다 보니 세계인들이 일본보다 한국을 더 주목하기에 배가 많이 아팠나 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행이란 건 그 나라 사람들의 실생활을 경험하는 즉 대중문화를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본이 워낙에 편의점 문화가 발달하다보니 편의점 음식을 체험하는 게 싸구려 여행이냐. 이 발언은 당신 스스로가 일본의 대표 대중문화(편의점 문화)를 싸구려로 폄훼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여행와서 돈 적게 쓴다고, 앞으로는 그 지역의 명물 요리를 먹는 등 제발 돈 좀 많이 써 달라는 구걸하는 꼴로 밖에 안보인다"며 "일본이 많이 힘든가 보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일본 내 문화를 존중받고 싶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만 한다"며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가쓰미는 기고문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맹렬한 기세로 늘고 있는데, 일본을 다녀간 젊은이들은 호텔보다는 민박이나 캡슐호텔에서 묵고, 싸구려 회, 패스트 푸드,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다며 이것이 일본보다 임금 수준이 높아졌다는 나라의 젊은이들 모습이냐고 조롱해 논란을 일으켰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