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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서울에 모인 보툴리눔 톡신 전문가들 “내성 문제에 관심 가져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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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안전한 ‘보톡스’ 사용법

순수한 신경독소는 내성 안 불러
순도 높은 톡신 정량만 사용해야
주름 시술 최소 3개월 간격 권장

멀츠 에스테틱스는 안전한 에스테틱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확대하면서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인성욱 객원기자

멀츠 에스테틱스는 안전한 에스테틱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확대하면서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인성욱 객원기자

일명 보톡스라고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가장 대중화된 미용 시술로 꼽힌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주름 개선과 근육 축소 등 눈에 띄는 미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과만큼 중요한 것이 안전성이다. 보툴리눔 톡신을 자주 맞을 경우 내성이 생길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위험성과 안전한 사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지난 16일 국내에서 열린 ‘신경독소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위원회(ASCEND)’ 회의도 그중 하나다.

ASCEND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가 모인 다학제 기구다.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인 멀츠 에스테틱스가 회의를 이끌고 있다. 특히 올해 회의가 국내에서 진행된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는 에스테틱 분야에서 한국 시장의 위상과 중요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보툴리눔 톡신 사용을 위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논의했다. 주요 논제는 ‘내성’이었다. 보툴리눔 톡신이 20년 넘게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 시술로 인한 위험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합의안은 17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됐다.

전문가들 보툴리눔 톡신 내성 우려

보툴리눔 톡신은 신경독소의 일종이다. 이 물질을 활용하면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억제해 일시적으로 근육이 마비된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보툴리눔 톡신이 미용 목적이나 치료제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주름·사각턱 개선 ^승모근·종아리 축소 ^다한증 ^만성 근육통 ^편두통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연사로 참여한 압구정 오라클 피부과 박제영 대표원장은 “환자는 생애주기 동안 다양한 상황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투여받을 수 있다”며 “미용을 위한 목적뿐 아니라 질환 치료를 위해서도 톡신이 필요할 때 적절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톡신에 내성이 생긴 사람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멀츠 에스테틱스와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이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아시아·태평양 8개국 보툴리눔 톡신 시술자 2441명 가운데 80%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 효과가 처음보다 줄었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 조사보다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박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 시술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내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높아져야 한다”며 “톡신에 내성이 생겨 환자가 치료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내성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순도 높은 제품일수록 내성 문제 적어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은 제품의 순도와 질에 따라 결정된다. 순수한 신경독소는 내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살아 있는 클로스트리디아균을 배양해 만든다. 해당 균이 신경독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독성을 보호하기 위해 복합단백질이 독소를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바로 이때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세계적인 면역학 석학인 마이클 마틴 박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몸의 면역계는 복합단백질을 외부 물질로 인식하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중화 항체를 만들어낸다”며 “복합단백질이 없으면 중화 항체가 생기지도 않고 내성 위험도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내성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시술 전 톡신 제품의 성분과 안전성, 내성 발생 가능성, 지속가능한 시술 주기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순도 높은 보툴리눔 톡신을 정량만 사용해 내성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멀츠 에스테틱스의 보툴리눔 톡신인 제오민(XEOMIN)은 복합단백질을 제거한 순수 보툴리눔 톡신이다. 2008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내성 발생 건수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최근에는 유일하게 상온 보관이 가능한 톡신 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멀츠 에스테틱스의 CSO 사만다 커 박사는 “멀츠는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유효성 기준을 충족한 자사 제품을 통해 안전한 에스테틱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해마다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과학적 자산을 바탕으로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확장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의 역할도 중요하다. 박 원장은 “의료진은 시술 전 환자에게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위험성과 안전한 시술법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며 “효과와 안전성이 비슷하다면 순도 높은 보툴리눔 톡신 제형을 1차 치료법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환자의 병력과 치료 이력을 파악한 뒤 시술 가능 유무와 개인별 적정 용량 등을 결정해야 한다. 시술 주기도 내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름 시술은 최소 3개월 간격을 두고 받는 것이 좋다. 고용량을 사용하는 바디 시술은 6개월 이상 간격을 두고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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