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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 오늘 조용히 문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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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개점을 앞둔 경남 양산시 하북면의 ‘평산책방’ 건물에 앉아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개점을 앞둔 경남 양산시 하북면의 ‘평산책방’ 건물에 앉아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 책방이 오늘(25일) 문을 연다. 책방 이름은 ‘평산책방’이다.

지난 2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만난 ‘평산책방’ 관계자는 “다음 주 화요일(25일)에 문을 연다”며 “그때 오면 책방 내부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산책방 개점일에 별도 기념행사는 없다고 한다.

최근 확정된 책방 이름은 ‘평산마을’이란 동네 이름을 따 정했다.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약 170m(도보 4분) 거리의 사저 경호구역(반경 300m) 안에 있다. 지상 1층 건물에 연면적 142.8㎡(43.1평)규모다.

실제 개점을 이틀 앞둔 이 날 평산책방은 페인트칠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책방 내부에는 책장과 함께 책 수백권이 꽂혀 있었다. 책방 관계자들은 책 무더기를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책방 앞마당에는 높이 3m, 폭 1.5m가량으로 보이는 ‘한반도’ 모양 철제 조형물도 설치됐다.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문구가 적힌 이 조형물에는 “평등과 자유” “전쟁 말고 평화” “서민이 울지 않는 나라” 등 글이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카페 용도로 사용될 황토방 안에도 커피 용기 등 재료가 비치돼 있었다. 평산책방은 제1종 근린생활시설(소매점)으로, 커피 등 음료 판매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평산책방에서 도서 및 음료를 판매할 수 없다. 재단법인 ‘평산책방’이 지난 17일 경남도에 접수한 ‘정관 변경 허가 신청’이 처리되지 않아서다. 변경할 정관에는 ‘수익사업’ 내용이 담겼다. 이 절차의 법정 처리 기한(주말 제외 10일 이내)은 오는 28일까지다. 경남도 관계자는 “법정 기한 내에 처리할 예정”이라며 “정관 변경 전까지 책이나 커피만 안 팔면, 책방 문을 열어 손님을 맞는 건 문제 없다”고 했다.

평산책방 개점이 임박하자 지인들은 문 전 대통령 근황을 전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모양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최근 페이스북에 평산책방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진을 올리면서 “오픈하기 전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 흔한? 시골? 책방 주인… 님”이라고 썼다. 이어 다른 사진과 함께 “(문 전 대통령이) 책방에 진심이신 듯하다”며 “책방이 열리고 언젠가 되면 김형석 형과 함께 소박한 음악회도 한 번 열어드리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작은 주택 한 채를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려고 조용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책을 통해 대화와 교류 공간을 만들겠단 취지였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평산책방으로 리모델링할 기존 건물과 부지를 8억5000만원에 매입했고, 올 2월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했다.

사저 측은 당초 3월 평산책방을 열 예정이었지만, 20년이 넘은 기존 건물 골조를 보강하는 작업 등이 길어지면서 공사가 늦어졌다. 양산시는 지난 13일 평산책방 건물 사용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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