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책방이 오는 25일 문을 연다. 책방 이름은 ‘평산책방’이다.
‘평산책방’ 오는 25일 문 열어
2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중앙일보 기자와 만난 ‘평산책방’ 관계자는 “다음 주 화요일(25일)에 문을 연다”며 “그때 오면 책방 내부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산책방 개점일에 별도 기념행사는 없으며, 이 마을 주민을 초대해 현판식을 진행하는 정도라고 한다. 최근 확정됐다는 책방 이름은 ‘평산마을’이란 동네 이름을 따 정했다.
최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에 평산책방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진을 올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책방에 진심이신 듯하다”며 “책방이 열리고 언젠가 되면 김형석 형과 함께 소박한 음악회도 한 번 열어드리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전했다.
개점을 이틀 앞둔 이 날 평산책방은 페인트칠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약 2주 전 연보라색 방수시트만 덮여 있던 책방 지붕은 검붉은색 아스팔트 싱글로 마감했다. 태양광 패널도 지붕에 설치돼 있었다. 책방 내부에는 책장과 함께 책 수백권이 꽂혀 있었다. 책방 관계자들은 책 무더기를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수백권 책 꽂혀…‘19대 대통령 바란다’ 조형물
책방 앞마당에는 높이 3m 폭 1.5m 가량으로 보이는 ‘한반도’ 모양 철제 조형물도 설치됐다.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문구이 달린 이 조형물에는 “평등과 자유” “전쟁 말고 평화” “서민이 울지 않는 나라” 등 글이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카페 용도로 사용될 황토방 안에도 커피 용기와 커피 원두 등 재료가 비치돼 있었다. 평산책방은 제1종 근린생활시설(소매점)으로, 커피 등 음료나 음식 판매도 가능하다.
“책을 통한 교류·소통”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약 170m(도보 4분) 거리에 있다. 사저 경호구역(반경 300m) 안이다. 지상 1층 건물에 연면적 142.8㎡(43.1평)규모다. 양산시는 지난 13일 평산책방 건물 사용을 승인했다. 사저 측은 당초 3월 평산책방을 열 예정이었지만, 20년이 넘은 기존 건물 골조를 보강하는 작업 등이 길어지면서 공사가 늦어졌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작은 주택 한 채를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려고 조용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책을 통해 대화와 교류 공간을 만들겠단 취지였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평산책방으로 리모델링할 기존 건물과 부지를 8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두 건물 앞에는 사방이 트여 있어 볕이 잘 드는 마당도 있다. 이를 통해 마당은 북 콘서트나 마을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 황토방은 마을 사랑방 등을 위한 장소로도 활용될 전망이다.